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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김제 망해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1. 11. 20. 11:58

2021년 11월 13일(토)에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면 심포10길 94(심포리 1004번지) 진봉산(進鳳山)에 있는 망해사(望海寺)에 다녀왔다. 망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 중 하나이다. 지금은 새만금 간척지가 조성되면서 호수가 된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다. 절에서 바라다보면 서해가 가까이 있고, 또한 신시도와 선유도가 있는 고군산열도(古群山列島)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렇게 서해바다를 내려다보는 곳이어서 절 이름이 망해사이다. 망해사 뒤 쪽의 전망대에서 만난 분의 말대로 망해사(望海寺)라는 한자어의 망(望)은 ‘멀리 바라보다’라는 뜻도 있지만 ‘바라다, 원하다’라는 뜻이 있다. 지금은 바다를 그리워하며 바다를 원하는 망해사(望海寺)가 되었다.

 

금산사 홈페이지(https://www.geumsansa.org/)에 따르면, 절의 역사는 영호 정호(映湖鼎鎬, 1870~1948) 스님이 지은 「망해사 중수기」에 자세하게 전한다. 먼저 창건은 통일신라시대인 754년(경덕왕 13)에 중국 당나라에서 건너온 중도법사(中道法師)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른 문헌을 보면 창건주는 중도법사가 아니고 도장법사(道藏法師) 혹은 통장화상(通藏和尙)으로 말하기도 한다. 도장법사 외에 중도법사, 통장화상에 대해서는 전하는 기록이 없어 어떤 스님이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세 스님의 법명이 비슷한 발음을 지니고 있어 어쩌면 도장 스님의 이름이 기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절의 창건에 관해서는 다른 이야기도 전하다. 즉 백제 때인 642년(의자왕 2)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처음 창건하였고 이어서 중도법사가 중창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건의 이야기는 모두 후대의 기록들이고 또 창건 당시의 흔적을 전하는 유물도 전혀 남아있지 않아 분명한 창건 시기나 과정은 알 수가 없는 실정이다.

 

창건 이후 고려시대에는 1073년(문종 27) 심월대사(心月大師)가, 그리고 고려말인 1371년(공민왕 20) 지각선사(智覺禪師)가 중창하였다. 조선 초기에는 억불정책으로 인해 매우 쇠락하였다고 전한다. 그러나 1530년(중종 25)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절 이름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서는 나름대로 법등을 이어간 것으로 생각된다. 1624년(인조 2)에는 김제 출신의 고승 진묵 일옥(震默一玉, 1562~1633) 스님이 낙서전(樂西殿)을 새로 짓는 등 절을 중창하여 사세를 크게 넓혔다.

 

1884년(고종 21)의 읍지를 토대로 해서 일제강점기인 1910~1945년 사이에 편찬된 『김제군지』에, ‘망해사는 (읍에서) 서쪽으로 5리에 있으며, 진봉면 진봉산 아래에 자리한다. (현재) 승려 한 명이 주석하고 있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 기록을 통하여서도 망해사는 19세기 후반에 중창되어 비록 소규모나마 근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법등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근래에는 1977년 남파(南坡) 스님이 요사와 서해를 관망할 수 있는 망해대(望海臺)를 새로 지었다. 또한 낙서전, 보광명전, 칠성각 등을 복원 중수하여 절을 새롭게 확장하였다. 이어서 1984년 보광명전과 칠성각을 헐고 그 자리에 대웅전을 새로 지었다. 1986년 낙서전을 해체 복원하였으며, 1989년 종각을 새로 지었다. 1991년 대웅전을 중수하였고, 1998년 요사 청조헌의 일부를 헐고 새로 건립하였다.(출처 : 금산사 홈페이지 – 말사 안내-망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