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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달마산 미황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1. 12. 10:24

2022년 1월 2일(일)에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22번째 답사지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를 참배한 후 대흥사의 말사로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에 있는 미황사(美黃寺)에 다녀왔다. 미황사는 예전에 달마산 산행을 하면서 둘러본 후 16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예전에 비해 무료 주차장도 정비가 잘되어 있었고 불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시가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대웅전에서 독경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천수경 독송과 석가모니불 정근에 참여하였다.

 

미황사는 해남군에서도 땅끝마을에 가까운 곳에 있어서 거리가 멀어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절이다. 달마산을 배경으로 대웅전을 포함한 당우들의 모습이 멋지다. 지금은 대웅전 보수공사를 준비하느라 대웅전 앞에 임시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어서 달마산을 배경으로 하는 멋진 전경을 담지 못해 아쉬웠다. 요사채 근처 연못 옆에는 상록교목인 보리밥나무가 꽃을 피운 후 열매를 맺어가고 있었다. 봄에 꽃이 피고 한여름에 빨간 열매를 맺는 일본 원산의 원예종인 뜰보리수나무에만 익숙한 우리에게는 11월에 꽃이 피고 4〜5월에 열매가 익어가는 보리밥나무를 보는 즐거움도 크다.

 

대흥사 홈페이지(http://www.daeheungsa.co.kr/)에 소개된 미황사 소개 글에 따르면, 미황사는 대흥사의 말사로 위도상 우리나라의 가장 끝에 자리잡고 있다. 달마산은 백두대간의 맥이 마지막으로 솟아올라 이루어진 두륜산의 끝자락에 이어진 산으로 이곳의 지맥이 바다를 통해 한라산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미황사는 병풍같이 펼쳐진 수려한 달마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석양 무렵의 낙조의 모습 등 산경을 배경으로 한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달마산은 멀리서 보면 마치 긴 공룡의 등을 연상시키기는 산등성이의 온갖 기암괴석으로 인해 미황사를 뒤로한 산이 수십 폭의 병풍을 펼치고 있는 듯 그 자연의 모습이 수려하다.

 

미황사의 창건과 관련한 기록으로는 1692년(숙종 18년)에 병조판서를 지낸 민암(1634〜1692)이 지은 미황사사적비(美黃寺寺蹟碑)가 있다. 미황사의 부도전 옆에 있는 이 사적비는 창건 시기와 창건 연기 설화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749년(신라 경덕왕 8년)에 의조 화상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황사는 고려시대 지원년간(旨元年間)(1264〜1294)에 남송(南宋)의 달관(達官), 군자(君子) 등이 미황사에 내왕하기도 하며 부흥기를 맞았으며. 조선 전기에도 그 사세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미황사의 조선시대 연혁은 1754년(영조 30년)에 기록된 「미황사법당중수상량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상량문은 1982년 대웅전 복원공사 때 발견된 것으로 내용을 보면 임진왜란 이후 3차례의 중건이 있었다고 한다.

 

19세기 후반인 1858년(철종 9년) 에는 영허 의현(靈虛義玄) 스님이 이곳에서 만일회(萬日會)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때의 만일회는 아미타신앙의 법회였다고 하며 이같은 내용은 초의 선사가 지은『미황사만일회기』를 통해 알 수 있다.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과 응진당, 그리고 명부전, 요사채 등이 남아 있으나, 옛날에는 통교사를 비롯 도솔암, 문수암, 보현암, 남암 등 12암자를 비롯하여 전각이 20여 동이나 있었던 대사찰이었다고 한다.

 

미황사에는 현재 미황사와 관련된 고승들의 부도가 28기, 탑비가 6기 경내에 있어 조선 후기에 활발한 전법도장(傳法道場)이었으며 사격(寺格)이나 사세(寺勢)가 매우 융성하였음을 보여준다. 미황사는 이러한 융성을 거듭하다 이 고장 북평면 출신 주지인 혼허(渾墟)가 절의 중창을 위해 모금차 군고단을 이끌고 완도 청산도를 가다 배가 조난 당하여 젊은 승려들이 몰살당한 후 군고단 준비에 진 빚 때문에 쇠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청산도 사람들은 미황사 스님들이 빠져 죽은 그 바다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이면 궁고 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미황사 스님들의 12채 군고(진법군고)는 송지면 산정리 마을 사람들에 의해 전승되어 오고 있고, 진법군고의 깃발에는 바다거북이 등에 올라탄 삿갓 쓴 스님이 그려져 있다.(출처 : 대흥사 홈페이지 말사안내-[해남]미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