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을 읽다.

아진돌 2022. 1. 21. 10:07

숀케 아렌스(2021), 김수진 옮김, 『제텔카스텐-글쓰는 인간을 위한 두번째 뇌』, 서울: 인간희극, 초판 발행: 2021.5.20. 2쇄발행: 2021.5.27.

 

2022년 1월 17일에 숀케 아렌스(Sönke Ahrens)의 『제텔카스텐-글쓰는 인간을 위한 두번째 뇌』를 읽었다. 2017년에 발간된 『How to Take Smart Notes』의 번역본이다. 책 제목이 특이해서 서평을 읽게 되었고 ‘글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라는 부제 때문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중순에 월평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후 요양보호사 교육과정을 시작하면서 책의 반납과 대여를 반복하다가 세 달이 지난 이제서야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번역자는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은 독일어 zettel(종이 쪽지)과 kasten(상자)의 합성어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니콜라스 루만이 고안한 최고의 학습력 향상 도구 ‘제텔카스텐’은 영어권에서는 ‘슬립박스(slipbox)’라고도 불린다. 한국어판인 이 책에서는 ‘메모상자’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제텔카스텐이라는 고유명사를 사용했습니다.”라고 목차 바로 전에 한 쪽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다.

 

과제물을 작성하거나 논문을 쓰기 위해서 우리는 문헌조사를 시작하고 문헌조사 과정에서 인용문들을 메모하고 자기 생각을 키워나간다. 이 때문에 특별한 주제를 갖고 참고문헌들을 읽으며, 그 책을 읽으면서 메모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메모상자는 특별한 목적을 갖고 책을 읽으며 메모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글들을 메모한 내용들을 모으는 상자이다. 반드시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거나 자신의 생각으로 설명문을 붙이고 관련된 메모들끼리 링크를 설정하여 연결을 해놓는 방식으로 관리를 한다.

 

저자는 생산적이고 좋은 글쓰기는 좋은 메모법을 바탕으로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통찰력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글쓰기란 단지 주장을 피력하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공유할 가치가 있는 통찰을 성취하기 위한 주요 도구임을 잘 알고 있는 여러분을 위한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발견한 것을 설득력 있는 글로 효과적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상호 연결된 스마트한 메모의 보고를 쌓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 이 메모법을 잘 배워서 따라 하면 글쓰기가 정말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하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들을 메모하면서 읽기는 하지만 내 생각을 담아서 설명문을 창작하여 메모를 남기지는 못한다. 또 그렇게 하려면 책을 읽는 속도가 너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안하는 메모 방법, 글쓰기 방법 등을 잘 활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저자는 이 책의 후기에서 “마지막으로 아주 희소식이 있다. 메모상자보다 더 단순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하고, “어떤 상황에서건 어려분이 할 일들, 즉 읽고 생각하고 글쓰는 일을 계속하라. 다만 그렇게 하는 동안 스마트한 메모를 남겨라.”라는 말로 마무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