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두상달·김명숙의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를 읽다

아진돌 2022. 2. 27. 11:45

두상달·김명숙(2021),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 서울 : 가정문화원, 1판1쇄, 2009.3.5. 1판12쇄 2021.10.11.
 
2022년 2월 26일(토)에는 두상달·김명숙 부부의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를 읽었다. 지난 연초에 출판사를 경영하는 친구한테서 새해 달력과 함께 책 한권이 택배로 보내왔다. 그때는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을 받느라 시간도 없었고, 가벼운 일상사 등을 다루는 책이나 가십성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나는 책 제목만 보고 보내온 책을 머리맡에 놓아두고 지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문득 아침에 일어나 책의 이쪽 저쪽을 들추어 보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도서관으로 책을 들고 가서 끝까지 읽었다.
 
책 표지 뒷면에 기술된 저자 소개에 따르면 두 분은 국내1호 부부강사이고 가정 관련 전문 강사로 소개되어 있다. 아마 강의했던 내용들을 책으로 엮은 것 같다. 미성문화원을 경영하는 친구는 기획자로서 이름이 올려져 있다. 2009년에 초판이 발행된 후 지난해 까지 12쇄가 발행된 걸 보면 스테디 셀러인 듯하다. 요즘처럼 이혼율이 높아져 가정 파괴가 흔해지고 있는 세태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정토회의 법륜 스님이 부부 문제에 대해 즉문즉설을 하실 때 말씀하시는 내용과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은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부부 문제는 대부분 나는 옳고 너는 옳지 않다는 시비론(是非論)에서 출발한다. 배우자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국 파국으로 치솟는다는 것을 모른다. 내가 먼저 생각을 바꾸고 내가 먼저 바뀌면 가정은 화평해진다는 간단한 이론을 실천하지 못하고 무조건 상대방만을 비난하는 현대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살다 보니 갈등이 쌓여 부부 관계가 원수의 관계로 변화하고 있는 부부들에게는 이 책을 꼭 읽어 보도록 권하고 싶다.
 
서론에 해당하는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사람 사는 모습은 누구나 엇비슷하다. 한마디로 마사지다. 마주 보고 사랑하며 지지고 볶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어쩌면 부부는 싸우면서 정이 드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한다고 갈등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갈등한다고 사랑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싸워라. 싸움은 대화이다. 싸우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잘 못 싸우는 것이 문제이다.”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중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내용을 책을 엮었기에 항간에서 유행하던 말들도 많이 인용하여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고, 쉬운 구어체 문장으로 쓰여져 있다. 그렇다고 가벼운 책은 아니다. 부부 상담학과 관련한 전문 지식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남녀 간의 유전적, 생물학적 차이를 설명할 때는 ‘클리지 효과’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제30대 대통령 클리지 부부가 양계장을 방문한 일에서 따온 것으로 성적으로 반응이 없던 수컷이 새로운 대상을 만나면 반응이 되살아 나는 현상을 말한다. 젊은이들에게 회자되는 유머라고 말하며 소개한 말도 재미있다. “남자가 여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아껴주고, 선물을 사주고, 전화해주고, 아름답다고 칭송해주고, ····· 무려 108가지는 된다. 그러나 여자가 남자를 만족시키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그냥 벗어주기만 하면 된다.”
 
“행복하기 위해 바꾸어야 할 것은 배우자가 아니다. 바꾸어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잔소리해서 배우자를 바꿀 수 없다. 배우자를 바꾸겠다는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라는 말이 이 책의 핵심 주제라고 생각한다.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다. “부부 싸움이 일어나는 원인 중에 90%가 이미 지난 일이라고 한다. 현재의 일은 10%에 불과하다.”는 말도 크게 공감이 간다. 부부 싸움할 때 남자들은 여자들이 옛날에 한번 있었던 일을 들춰내서 항상 남자가 그렇게 행동했던 것처럼 과잉 일반화하면서 몰아붙이는 것에 속수무책이다.
 
책을 읽다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있다. 경동시장에서 보았다는 고사리 나물 원산지 표시에 ‘지금은 북한산, 통일되면 국산’이라는 표지에 웃음을 짓게 된다. 여행지에서 식당이나 카페에서 바싹 붙어 앉아 도란도란 속삭이는 커플은 백발백중 연인이고, 무덤덤하게 마주 앉아 말없이 밥만 퍼 먹으면 부부다라는 말도 재미있는 말이다. 저자 중 한 사람인 김명숙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끝 문장에서 “가정에서 누구나 체험하는 작은 일상을 기록한 이 책이 부부의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을 더 바랄까요?”라는 말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제5장의 제목인 ‘아침 키스가 연봉을 높인다’를 차용하고 있다. 나는 이 제목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정의 행복은 돈보다도 더 중요하다. 언뜻 제목만 보면 부부 상담학과 관련한 소중한 내용들이 희석되면서 재테크를 위한 일상생활의 팁인 듯이 오해할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가정 파괴가 흔하게 일어나고 있고, 아이들의 성장에 악영향을 주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사회문제들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지혜들이 녹아있는 이 책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권한다.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데 서로가 노력해야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이 많은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이 책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사업도 더욱 번창하여 좋은 책을 널리 펼쳐 사회에 크게 공헌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