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을 읽다.

아진돌 2022. 2. 6. 11:34

프리더 라욱스만(Frieder Lauxmann) 지음, 박원영 옮김(2008), 『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 : 다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서울 : 말글빛냄, 1쇄발행 2008. 1. 15.

 

2022년 2월 4일 설 연휴 기간에 프리더 라욱스만의 『세상을 바꾼 어리석은 생각들』을 읽었다. 월평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책 제목에 끌려 서가에서 책을 꺼냈고, 부제 ‘다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에 이끌려 설날 연휴부터 사무실에 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변이종이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7000명을 넘는 상황이라, 아이들한테도 내려오지 말라고 일러 놓고 책을 읽었다.

 

어쩌다 보니 독일 사람들의 책을 연이어 읽게 되었다. 앞서 읽었던 숀케 아렌스의 『제텔카스텐』을 읽을 때도 그렇고 이 책을 읽을 때도 나름대로 무직한 느낌을 받는다. 칸트와 같은 철학자와 하이델 베르크, 아인슈타인 등 현대 물리학자 들을 배출한 독일의 문화적 배경이 스며있는 듯하다. 독일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베어있는 언어적인 특성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이 책은 2007년에 발간된 『Vom Nutzen des unnützen Denkens』를 번역한 책이다. 교보문고의 작가 소개글에 따르면 프리더 라욱스만(Frieder Lauxmann, 1933〜 )은 법학 박사이며 그는 저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할 수 있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며, 우리가 무엇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일부 분야의 과학사와 철학사의 야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현대사회에서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생각이 세상에 미친 영향’이라는 제목의 머리말은 ‘새로운 깨달음이 곧 쓸모있는 고민의 결과인 것만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저자가 본인의 저서인 『창조』라는 책을 선물한 친구가 ‘이 세상에 창조라는 건 원래 존재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거라네. 이 세계는 그저 아무 계획없이 생겨 난거야’라고 말하며 책을 읽지 않았다고 말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꿈의 해석이 아닌, 마음속의 생각과 정식적인 경험이 외부로 발현되는 것에 대해서 다룰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틀에 박힌 생각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학교에서의 우등생이 꼭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옛 선생님들의 말씀이 점점 힘을 얻어가는 시대이다. 제1부 서두에서 저자는 “때로는 아무런 목적없이 솟아나는 생각이 우리를 어떤 목표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 도달하고 나서야 그것이 목표였는지를 깨닫게 된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아무런 목적이 없이 떠오르는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의 길이고, 그러다 보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