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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영시암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6. 25. 19:08

2022년 6월 19일에 봉정암에서 출발하여 백담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에 강원 인제군 북면 백담로 1125(북면 용대리 1720)에 있는 영시암에 들렀다. 영시암도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훙사의 말사인 백담사(百潭寺)의 부속 암자이다. 마침 법당에서는 스님 혼자서 사시예불을 드리고 계셨다. 사시예불을 9시에 시작하여 석가모니 정근부터 참여하였다. 예불을 마치고 신묘장구대다리니 21독을 하고 하산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http://encykorea.aks.ac.kr/)에 소개된 영시암 소개글에 따르면, 영시암은 조선 후기 삼연 김창흡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1653~1722)이 1709년(숙종 35년)에 창건해 6년간 머물렀다. 그 뒤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1691년(숙종 17) 설정(雪淨)이 승당과 비각을 중건했다. 1760년(영조 36) 석존불을 개금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주지 이기호(李基鎬)가 중수했고, 1950년 6·25전쟁으로 전각이 소실된 것을 1994년 백담사 주지 설봉도윤(雪峯道允)이 중창했다.

 

영시암이란 이름은 김창흡이 이 절에 은거하여 죽을 때까지 세상에 나가지 않겠다는 맹세의 뜻을 담고 있다. 그가 이곳에 머문 지 6년이 되던 해인 1714년(숙종 40) 11월에 공역(供役)을 하던 찬모(饌母)가 호랑이에게 물려 변을 당하자 춘천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찰은 그 뒤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6·25 한국전쟁 때 전각들이 불에 타버린 것을 백담사 주지 설봉도윤이 1992년부터 1994년까지 김창흡의 후손인 서예가 형제 김충현(金忠顯)과 김응현(金膺顯)의 후원을 받아 법당과 삼성각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인의 주목을 받았던 설악산의 유명사찰로 조선 후기 유·불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영시암 주변에는 삼연집(三淵集)에 실려 있는 김창흡의 한시가 설치되어 있다.

 

봉정암을 오르는 불자들이 쉬어가는 암자라 보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시주를 하거나 참배하는 불자들의 수는 매우 적었다. 그러다 보니 절 살림도 넉넉해 보이지는 않았다. 예불을 드리고 나오는데 보살께서 내려갈 때 먹으라고 초코렛을 한 웅큼 집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