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경주 동궁과 월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7. 31. 20:32

2022년 7월 22일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인왕동 506-1)에 있는 동궁과 월지에 다녀왔다. 예전에는 안압지로 알려져 있던 곳이다.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궁궐터의 하나이다. 태자가 거처하는 동궁으로 사용되면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였다. 월지는 조선시대에 폐허가 된 이 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雁鴨池)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우리도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때까지도 안압지로 불렀다.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안압지라는 명칭 대신 월지라는 원래 명칭을 찾아 부르는 것만도 큰 다행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문무와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못 가운데에 3개의 섬과 못의 북쪽과 동쪽으로 12봉우리의 산을 만들었으며, 여기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문무왕 19년(679년)에는 동궁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다. 1975년에 준설을 겸한 발굴 조사에서 신라 때 축조되었던 월지(月池)의 모습 대부분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문화재청의 국가문화유산포탈에 소개되어 있는 동궁과 월지에 대한 소개 자료를 보면, 『삼국사기』에는 임해전에 대한 기록만 나오고 안압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는데, 조선시대 『동국여지승람』에서 “안압지의 서에는 임해전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현재의 자리를 안압지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철도가 지나가는 등 많은 훼손을 입었던 임해전 터의 못 주변에는 회랑지를 비롯해서 크고 작은 건물터 26곳이 확인되었다. 그 중 1980년에 임해전으로 추정되는 곳을 포함하여 서쪽 못가의 신라 건물터로 보이는 5개 건물터 중 3곳과 안압지를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1년 12월 3일부터 2022년 6월 31일까지는 내부 공사 관계로 무료 개방되고 있었고, 외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제공하고 있었다. 해가 있을 때 방문하여 한 바퀴를 돌아보고 저녁에 다시 찾아 야경을 담아 보았다. 월지의 두 변은 직선으로 만들어져 있고 두 변은 아기자기한 곡선으로 만들어져 있다. 월지 주변의 어느 곳에서도 월지 전체가 다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현재는 3개의 건물이 복원되어 있다. 안내판에는 복원건물(제1건물), 복원건물(제2건물), 복원건물(제3건물)로 표기되어 있다. 문화재청 자료에서는 건물명으로 임해전을 사용하고 있으나, 현재는 건물 명칭에 대해서도 앞으로 고증이 더 필요함을 암시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