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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경주 함월산 기림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8. 6. 18:42

2022724일에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437-17(문무대왕면 호암리 417)에 있는 함월산 기림사(祇林寺)에 다녀왔다. 기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기림사에 도착하여 대웅보전에서 사시예불을 드리고 신묘장구대다리니 21독과 함께 천수경 독송을 마친 후 사찰의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기림사는 선덕여왕 12(643)에 천축국(天竺國)의 승려 광유(光有) 성인이 창건하여 임정사(林井寺)라 부르던 것을, 뒤에 원효대사가 중창하여 머물면서 기림사로 개칭하였다. 기림사란 부처님 생존 때에 세워졌던 인도의 기원정사(祈園精舍)를 뜻한다. 기림사 홈페이지(http://www.kirimsa.net/ )에 있는 기림사 이야기에 보면, 기원 년 전후에 인도의 정토사상이 성행하던 시절에 인도 범마라국의 광유(光有) 성인에 의해 신령스러운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국 위에 임정사라는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이후 643년에 원효스님께서 기원정사의 의미인 기()자와 옛 임정사의 임()자를 더해 기림사라 하여 개창하시어 원효의 일심 정토사상을 주창하신 곳이라고 한다.

 

일주문을 지나서 호젓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우측으로 천왕문이 보이고 천왕문 뒤로는 진남루가 있다. 진남루는 특이하게 평지에 세워진 일층 누각이다. 가람 배치는 삼세 여래를 모신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동쪽에 약사전, 서쪽에 관음전, 응진전이 있고 응진전 앞에는 전형적인 통일 신라 시대 석탑 형식의 삼층석탑이 있다. 관음전에는 천수천안의 관음보살입상이 세워져 있어서 저절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무언가 소원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음전이 있는 서쪽 지역에는 삼천불전이 있고 멋진 소나무와 향나무가 있다. 성보박물관 서쪽으로는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영정을 모신 영당(影堂)이 있다. 기림사를 찾는 분들은 꼭 들러보시기를 권한다.

 

입구에는 멋진 홍교 즉, 아치교, 무지개 다리라고 부르는 홍예교가 있고 안쪽 주차장에는 빨간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주자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절 입구에서 확성기를 통해 찬송가가 크게 들려서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며 일주문에 도착하니, 기림사 입장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림사에 어처구니없는 배상을 요구하는 자가 절 입구에서 찬송가를 크게 틀면서 시위하는 사정을 알게 되었다. 2016년에 절 입구에서 무허가로 글램핑장을 운영하다가 경주시의 행정조치로 벌금을 부과 받고 폐업한 후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었으니 기림사가 20억을 배상하라 주장한다고 한다. 불교 사찰 앞에서 기독교 찬송가를 트는 것만으로도 민원인의 비상식적임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공권력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갈등을 겪고 있는지도 6개월 정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2016년도에 있었던 일로 2022년에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