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경주 함월산 골굴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8. 6. 18:53

2022년 7월 24일에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101-5(문무대왕면 안동리 산 304)에 있는 골굴사에 다녀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이며, 한국의 소림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무도의 총본산으로 소개되고 있다. 기림사에서 경주로 나오는 길에서 입구를 만난다. 골짜기를 따라 한참을 돌라가면 우측으로 구멍이 뚤려 있는 큰 바위 위에 마애불상이 보이는 멋진 골굴사를 만나게 된다. 선무도를 하는 절이라는 것고 특이하고 바위에 당우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도 특이하다.

 

골굴사 홈페이지(http://www.golgulsa.com/ )에 따르면, 기림사의 사적기에 의하면, 약 1500년 전 천축국(인도)에서 건너온 광유 성인 일행이 함월산 지역에 정착하면서 골굴사와 기림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골굴사는 당시 광유스님 일행들이 자국의 사원 양식을 본따서 창건한 전형적인 석굴사원이다. 응회암 지층으로 형성된 암반 정상에 마애불을 조성하고 주변에 12처의 석굴을 파서 목조 와가로 전실을 건조하여 법당과 요사로 사용했다. 여러 개의 동굴군으로 형성된 석굴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하지만 중국이나 인도 등지에서는 고대 석굴사원의 유적이 많이 전해지고 있다. 예컨대 인도의 아잔타와 엘로라 석굴, 중국의 돈황, 운강석굴과 용문석굴이 그 대표적인 유적이라 할 수 있겠다.

 

골굴사는 신라시대 불교가 처음 유입될 당시 신라인들의 호국불교 정신과 정토적인 이념을 배양한 정신문화의 산실로서 경주 함월산 유역의 성지로서 유서 깊은 도량이다. 조선중기의 화가 겸재 정선의 교남명승첩에 수록된 골굴 석굴도를 보면 여러 개의 기와지붕으로 지어진 석굴의 전실이 가람을 이루고 있다. 또한, 토함산 산중일기를 쓴 성리학자 정시한 선생의 기행문에도 당시 골굴암의 모습을 상세히 전해주고 있는데, “여러채의 목조와가로 지어진 전실을 연결하는 회랑이 있고 단청을 한 석굴사원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병풍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고 표기하고 있다. 불교학자들에 의하면 조선 중후기에 화재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사람이 살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오다가 조선말기 박씨 일가가 상주하면서 개인 암자로 전해왔다.

 

주불인 마애아미타불은 보물581호로 동해안의 문무대왕 수중릉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관음굴, 지장굴, 약사굴, 라한굴, 신중단, 칠성단, 산신당 등의 굴법당이 있고, 특히 수천년 전부터 전래된 남근 바위와 여궁의 음양 조화로 득남을 기원하는 민간 신앙이 간직된 설화가 유명하다. 대적광전 왼쪽 능선에는 부처님 사리탐인 오륜탑이 있고, 바로 뒤에는 남근 바위가, 우측 바위에는 여성의 음부처럼 보이는 여궁이 있다.

 

대적광전 앞에서는 오후 3시부터 선무도 시범이 있었다. 기림사와 함께 유서 깊은 골굴사를 답사하게 되어 보람이 있었다. 이번 경주 여행을 통해 원효스님의 행적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다. 골굴사 전경을 담은 동영상과 선무도 시범 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린다. 허리를 다치셔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에 시범을 보여주신 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쾌차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