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나주 정수루를 둘러보다.

아진돌 2023. 2. 16. 20:40

2023년 2월 12일에 한밭문화원을 따라 나주 탐방 여행을 가서 전남 나주시 금계동 13-18에 있는 정수루(正綏樓)를 둘러보았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정수루는 나주 관아의 관문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1층의 양 측면만 벽체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는 모두 개방되어 있으며, 지붕은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2층에는 신문고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설치한 큰 북이 있다. 지금은 주차장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장점이 있었다.

 

누각 옆에 설치된 안내판에 따르면, 이 누각은 나주목 관아문으로 1603년(선조 36)에 나주목사로 부임한 동계 우복룡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구조나 양식 등으로 보아 19세기에 크게 중수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을 지나면 나주목 관아인 동헌이 있었다. 동헌은 외동헌(제금헌)과 내동헌(금학헌)이 있었다. 지금은 내동헌인 목사내아만 남아 있다. 정수루 주변에는 목사를 보좌하던 향리들의 집무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으며, 동쪽으로는 나주목의 궁실인 나주객사 금성관과 금성관의 정문인 망화루 등의 관아 건물이 배치되었다.

 

한편 정수루 큰북은 학봉 김성일(1583.8.12~1586.10 재임)이 나주목사로 재임하면서 설치한 것이 인연이 되어 현재에 이른다. 학봉 김성일은 나주목사로 부임하면서 나주가 매우 번화한 고을이라 민정이 막힐까 두려워하여 북 하나를 내 걸도록 하였다. 그리고 영을 내리기를 "만약 원통한 일을 하소연하고 싶은 자는 반드시 와서 이 북을 치라"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이 의견이 있으면 반드시 진달해 일이 막히는 법이 없어 위 아래가 서로 화합하니 온 고을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고 전해온다. 지금의 북은 2003년에 나주시가 제작하여 설치한 것이다. 학봉 김성일은 나주목사로 부임하여 인덕지(仁德池)를 정비하고 경현서원을 창건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