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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만덕산 백련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3. 14. 21:53

2023년 3월 12일에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도암면 만덕리 246)에 있는 만덕산 백련사(萬德山 白蓮寺)에 다녀왔다. 백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 본사 대흥사(大興寺)의 말사이다. 남도답사 일번지로 알려져 있는 강진 백련사는 천연기념물 제151호인 동백숲으로 유명하다. 조선 후기에 만덕사로 불리다가 현재는 백련사로 부르고 있으며 신라말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고려 명종(1170년) 때 원묘국사 요세에 의해 중창되었다.

 

백련사 주차장에 내리니 화려한 공포가 돋보이는 일주문이 우리를 맞이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길 양옆으로 동백나무 숲이 하늘을 덮고 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이 나무에서 보이고, 이미 땅에 떨어진 동백은 땅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백련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은 하마비(下馬碑)가 필요 없도록 높은 축대 사이에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대웅전 법당 마당으로 들어가려면 만경루 누각 밑으로 올라가야 한다. 우선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아미타불과 약사여래께서 협시하고 있는 대웅보전에 들러 공양미로 시주를 올리고 삼배를 올렸다.

 

만경루 옆에서 강진만 구강포를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멋지다. 날씨가 흐린데도 수채화처럼 펼쳐진 풍경이 마음의 온갖 시름을 잊게 하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저절로 수도가 될 것 같다. 계단을 올라와 만경루로 향하는 길옆에는 홍매화가 탐스럽게 피어 있었다. 대웅전 왼쪽의 응진당과 천불전에 오르는 길에는 하얀 꽃을 피우고 있는 매화와 홍매화가 나란히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응진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응진전의 현판 밑에는 하얀 코끼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것도 특이했다. 오래 머물고 싶은 절이었데, 일행들이 다산초당으로 넘어가는 길로 접어들어서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 했다.

 

백련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백련사는 신라 문성왕 1년(839년)에 무염국사(無染國師, 801~888)가 산 이름을 따라 만덕사(萬德寺)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후 쇠락했다가 1211년(고려 희종 7년)에 원묘국사 요세(了世, 1163~1245) 스님에 의해 옛터에 중창되었고, 백련결사를 맺어 수행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출처: 백련사 홈페이지)

 

백련사 중창 역사는 1211년부터 1232년(고종 19)까지 21년 만에 완공되었으며, 당시 목백(牧伯)이 지극한 정성으로 재물을 보시(布施)하였다고 한다. 절이 완공되자 요세(了世)는 보현도량(普賢道場)을 개설하고 실천 중심의 수행인들을 모아 결사(結社)를 맺었다. 이것이 송광사를 중심으로 한 수선사(修禪社)와 쌍벽을 이루었던 백련사결사(白蓮社結社)이다. 그 뒤 이 절에서는 120년 동안을 이어 고려의 8국사(國師)(원묘국사, 정명국사, 원환국사, 진정국사, 원조국사, 원혜국사, 진감국사, 목암국사)를 배출하였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백련사)

 

당우로는 대웅전, 만경루, 명부전, 응진당, 천불전, 삼성각, 요사채 등의 건물이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추녀마다 네 개의 활주(活柱)를 세워 건물을 받치고 있으며, 전면 두 개의 주두(柱頭)는 용두(龍頭)로 장식한 다포집 건물이다. 만경루(萬景樓)는 규모가 큰 누각으로 강진만 일대의 바다를 환히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백련사 사적비는 대웅전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약 50여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높이 447㎝ 규모의 전형적인 석비(石碑)이다. 귀부(龜趺), 비신(碑身), 이수(螭首)로 구성되어 있는데, 귀부는 고려시대의 조성으로, 비신과 비석의 머리 부분인 이수는 1681년(조선 숙종 7)에 조성되어 각기 서로 다른 건립연대를 보이고 있다. 원구형 부도는 이 절내에서 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양식적으로도 특이한 기법을 보이고 있는 고려시대의 작품이다. 그 밖의 사중유적(寺中遺蹟)으로는 원묘국사중진탑(圓妙國師中眞塔)이 있다. 중진탑은 방형의 지대석(地臺石)인 위에 연화문(蓮花文)의 중대석(中臺石)이 있으며, 상대석에도 무늬가 있으나 잘 보이지 않는다.

 

백련사의 동백림은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이밖에 굴참나무, 비자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도 군데군데 자라고 있다. 동백나무의 높이는 평균 7m쯤 되고,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매우 아름다워 이 지역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누군가는 동백꽃은 3번 핀다고 한다. 나무에서 한번, 땅에서 한번, 그리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