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21코스(영덕 해맞이공원-경정해변)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3. 5. 28. 21:32

□ 트레킹 개요

   o 해파랑길: 5구간(영덕 구간) 21코스(영덕 해맞이공원-경정해변)

   o 일 자: 2023년 5월 21일(일)

   o 교통편: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개요: 영덕해맞이공원↔1.9km↔오보해변↔5.2km↔경정해변

      (21코스는 영덕해맞이공원↔축산항까지 이지만 오늘은 경정해변에서 마친다)

 

   o 영덕해맞이공원/2007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기념비(13:00) -> 약속바위 전망대/약속바위(13:07) -> 해안탐방로/정자(13:22) -> 기 받기 좋은곳(13:33) -> 대탄리/대탄항(13:46) -> 해안도로 -> 오보교(13:58) -> 오보해변(14:01) -> 노물리 숭제당(14:09) -> 노물항/월월이청청 조형물(14:13) -> 해변길 -> 촛대바위(14:29) -> 맨발 몽돌길 안내석(14:44) -> 맨발 황톳길(14:45) -> 석리항/석동 방파제/따개비 마을(15:07) -> 보초병 조형물(15:18) -> 선바위/선바위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15:30) ->오매 향나무(15:31) -> 경정1리마을회관/경정항(15:52)

 

□ 트레킹 후기

2023년 5월 21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5구간(영덕 구간) 21코스를 다녀왔다. 21코스는 영덕 해맞이공원에서 오보해변, 경정해변을 거쳐 축산항까지 걷는 코스이나, 오늘은 20코스 영덕환경자원관리센터 입구 삼거리에서 해맞이공원을 걸은 후 21코스를 시작하여 해맞이공원에서 경정해변까지만 걸었다. 21코스 후반부는 "해파랑길 21코스(경정해변-축산항)를 다녀오다"로 포스팅한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21코스 시작점인 영덕대게로에서 대게 조형물 아치가 세워져 있는 길을 따라 해변으로 내려가면 맨 먼저 약속바위를 만난다. 마치 어느 조각가가 조각해 놓은 것 같은 약속바위를 구경하고 해변길을 따라 걷는다. 데크길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기(氣) 받기 좋은 곳이라는 곳에서 잠시 쉬어 기를 받은 후 걷다 보면 대탄리에 도착한다.

 

대탄항에서 잠시 해안도로를 따라 걸은 후 오보교를 지나 오보해변에 도착한다. 노물리 숭제당을 보고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노물리항을 지나 다시 해변길로 올라간다.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는 아름다운 데크길을 걸으며 여러 모양의 바위들의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좋다. 촛대바위는 이미 지어진 이름이고, 거북이 모양, 오징어 모양 바위 등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을 보며 이름을 지어본다.

 

해파랑길 21코스는 영덕군에서 조성한 영덕 블루로드 구간으로 맨발 몽돌길과 맨발 황톳길도 있다. 집들이 해안 절벽에 따개비처럼 붙어있다고 하여 지어진 따개비 마을 직전에는 데크길이 차단되어 있었다. 영덕대게로 큰길에서 해변으로 내려와 잠깐 해변 쪽으로 몇 발자국 되돌아가서 따개비마을 조형물과 동네 신당인 신명각(神明閣)도 놓치지 말고 봐야 한다. 이곳에는 블루로드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서 나도 해파랑길 패스포트에 블로로드 스탬프를 찍어 보았다.

 

공중화장실 앞을 지나 다시 해변길로 올라가서 걷다 보면 초소근무를 하는 군인을 조각한 작품명 ‘군인’이라는 조형물을 만난다. 밝게 웃는 모습이 정겹다. 해변을 따라 계속 걸으면 경정3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커다란 자연석 선돌을 만난다. 해파랑길 시그널이 매여져 있는 선돌 옆으로 자란 소나무가 신기하다.

 

이곳은 경정3리 오매(烏梅) 마을이다. 높은 언덕에는 500년 된 한 그루 향나무가 언덕을 덮고 있는 오매향나무가 있다. 처음 안내판을 보고는 오매향 나무로 읽어서 오매향이라는 나무가 무엇일까 잠시 궁금했는데, 설명을 읽고 보니 오매 마을에 있는 향나무를 말하는 것이었다.

 

한번 더 해변길을 따라 걸으면 경정1리 마을의 경정해변에 닿는다. 오늘은 여기서 트레킹을 마치기로 하였다. 그동안 해파랑길을 걷다 보면 동네 이름이 남쪽부터 3리, 2리, 1리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남쪽의 경정3리외 북쪽의 경정2리 사이 중간에 경정1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21코스는 멋진 해변길을 주로 걷는 코스라 경치가 너무 아름다운 코스이고, 무엇보다도 야외 자연사박물관을 걷는 것과 같은 코스이다. 지질공원의 일부로 다양한 종류의 바위들과 차돌이 박혀 있는 바위들을 볼 수 있고, 해변에서만 자라는 다양한 염생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갯메꽃과 갯완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갯까치수영, 모래지치, 도깨비고비, 큰엉겅퀴 등 많은 꽃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동정(同定)을 못했고 대전한겨레산악회 샘터님께서 알려주신 노간주비짜루(Asprargus rigidulus Nakai)도 담았다.

 

2007년도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
대게 조형물 아치 밑으로 21코스가 시작된다.
화강암 사이에 암녹색 바위가 끼어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저멀리 가장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21코스 종점인 축산항
해국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거북이가 왼쪽에 있는 먹이를 노려보는 것 같다.
시멘트 길에 그려진 그림들 - 고대인들의 암석화도 이런 식으로 그려졌겠지.
노간주비짜루 - 비짜루 같기도 하고, 나문재나 수송나물 등 염생식물 같기도 하여 잎이 좀 더 여물면 동정(同定)하려 했는데, 산악회 샘터님께서 노간주비짜루라고 알려주셨다.
기(氣) 받기 좋은 곳에서 잠시 앉아 기를 받아 본다.
기 받기 좋은 곳의 전면 해변 풍경 - 저절로 힐링이 된다.
갯완두는 언제봐도 멋지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던 갯메꽃이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고 있다.
영덕대게로를 걷는다.
오보교
바다를 향해 뛰어 드는 두 마리의 거북이 형상이다.
노물리 숭제당(崇祭堂)
월월이청청 놀이 중 하나인가 보다
월월이청청(月月而淸淸) 조형물
노물리(Nomoolri)의 마지막 끝 글자 "I" 자는 어디로 갔을까?
두꺼비라고 해야하나 강아지라고 해야 하나? - 웃는 모습이 국보급이다.
촛대바위라고 담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아기를 안고 있는 모자상(母子像)이라고 이름을 붙여 본다.
바위가 떨어지지 않게 받치고 있는 모습
갯메꽃이 너무 예쁘다.
맨발 몽돌길
오른쪽 해변길로 진행한다.
도깨비고비 - 인터넷에서는 도깨비쇠고비라고도 회자된다.
따개비 마을로 가는 길이 막혀있어서 아래 사진의 좌측 계단으로 올라간다.
해변 데크길이 막혀 이 계단으로 올라간다.
큰길에서 다시 해변으로 내려온 후 해변에서 남쪽으로 서너 발자국 가면 보이는 따개비 마을 신명각(神明閣)
따개비 마을 조형물 - 해변 절벽에 집들이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블루로드 스탬프도 찍어 놓았다.
공중화장실 앞에서 다시 해변길로 올라선다.
초병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군인" - 웃는 모습이 환하다.
이 코스는 오랫동안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었던 덕택에 자연이 살아 있는 유전자원의 보고(寶庫)가 되어 있다.
투구를 쓰고 있는 장군의 모습 - 장군바위라고 부르자.
물개들이 노는 듯
경정3리에 도착한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자연석 선돌 - 마을을 지키는 이 선돌 덕택에 마을이 항상 평안할 것 같다.
해파랑길 시그널이 달려 있는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 선돌에서 직각 방향 옆으로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
오매향 나무가 어떤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오매(烏梅) 마을의 향나무라는 뜻이라는 안내문을 읽고 웃음이 뻥 터졌어요.
이 언덕을 덮고 있는 400년된 향나무가 한 그루라네요.
이 쪽 길로 가세요 -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밧줄도 잡아보고~~
거북이가 살아서 나오는 듯~~
경정1리항
멋쟁이 버스정류장 - 특이하게도 경정1리는 북쪽의 경정2리와 남쪽의 경정3리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