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6구간(울진 구간)의 24코스를 걷는 중에 다녀왔다.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로 517(월송리 362-8)에 있는 월송정(越松亭)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2층 누각이다. 관동팔경의 1경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정자 자체는 최근에 건축한 정자로 문화재가 아니다.
원래 월송정은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m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오래되어 없어진 것을 1980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지었다고 한다. 현재의 월송정(越松亭) 현판은 최규하 대통령이 쓰신 것이다. 중수기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 때 중건을 시작하였으나 10·26 사건으로 돌아가신 후 최규하 대통령 시절에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조선 중기 때 관찰사 박원종이 중건하였으나, 낡고 무너져서 유적만 남았던 곳을 1933년 향인 황만영 등이 다시 중건하였다. 그 후 일제 말기 월송 주둔 해군이 적기 내습의 목표가 된다 하여 철거하였다. 1964년 4월에 재일교포로 구성된 금강회가 철근 콘크리트 정자를 신축하였다. 1960년대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지우고 우리 문화유산을 급하게 재건하던 시기로 콘크리트 건물로 건축된 사례가 많았다. 1979년에 콘크리트 정자를 헐어 버리고, 1980년에 지금의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이은상 선생이 지은 월송정 중건비가 세워져 있다.
정자에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조카이신 이산해(李山海, 1539~1609)가 쓴 월송정기(越松亭記)와 기우자(騎牛子) 이행(李行, 1352~1432)의 월송정 시(詩) 등이 걸려 있다. 정자 주위의 송림에는 월송정 나눔길이라는 산책길이 있어서 동해를 바라보며 모래사장까지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월송정 안내판에 따르면 월송정은 신라의 영랑, 술랑, 남속, 안양이라는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 해서 월송정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이 중국 월(越) 나라에서 소나무르 가져다 심었다 하여 월송이라고도 한다. 정자 주변에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으며, 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 금방 가슴이 확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몇 안 되는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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