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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영주 무섬마을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3. 10. 9. 17:49

2023년 10월 8일에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10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소수서원, 영주 선비촌, 부석사, 무섬마을에 다녀왔다. 네 번째 답사지로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로234번길 31-12(문수면 수도리 222)에 있는 무섬마을을 돌아보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체험을 하고 왔다. 얼마 전에 내린 큰비로 다리가 떠내려 가서 유실되었으나, 다행히 10월 7일과 10월 8일 양일간에 개최되는 무섬외나무 다리축제를 위해 재설치가 되었다고 하여 가볼 수 있었다. 나로서는 사진으로만 보던 무섬마을을 직접 가보게 되어 기뻤다.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통로가 외나무 다리만 있는 줄 알았더니 큰 길에서 무섬마을로 들어가는 수도교가 따로 있었다. 수도교를 지나 무섬마을로 들어가니 문화관광해설사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무섬마을은 조선 중기 17세기 중반 입향 시조인 박수(朴燧)와 김대(金臺)가 들어와 자리를 잡은 이래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서 유서깊은 전통마을이라고 한다.

 

무섬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 따르면, 무섬마을은 마을의 3면을 내성천이 감싸듯 휘감아 돌아나가서 육지 속의 섬처럼 보이는 물돌이 마을이다. 마을 이름인 무섬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이며 원래 물섬이라고 불리었다고 한다. 내성천은 맑고 잔잔하며 산과 물이 태극모양으로 서로 안고 휘감아 돌아 산수의 경치가 절경을 이룬다.

 

태백시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 물이 태극처럼 휘돌아 가는 곳은 예천의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과 이곳 영주 무섬마을 세 곳이라고 한다. 옛부터 풍수학에서 길지로 알려진 곳이다. 무섬마을은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어서 예전에는 외나무 다리를 건너서 외부로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무섬마을은 전통가옥들이 있는 전통마을로 오늘은 섬계고택과 반남박씨 입향조 박수가 지은 만죽재 고택, 선성김씨 종택인 무송헌 종택을 둘러 보았고, 까치구멍집인 박천립 가옥 등을 둘러보았다. 가치구멍은 초가집의 용마루 양쪽에 가치둥지와 비슷한 모양의 구멍을 내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만든 초가지붕이라고 한다.

 

고택마다 주민들이 살고 계셔서 돌아보는 데도 조심스러웠다. 동네를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고 외나무 다리를 건너 강 건너편에 설치된 덱크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축제 기간이라 많은 사람들이 외나무 다리를 건너기 위해 모여들어 외나무 다리에 교통혼잡(?)이 있었다. 중간중간에 안전요원들이 통제를 잘 해주었다.

 

외나무 다리가 놓인 내성천은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까지 올라오는 깊이라서 뺘져도 별 문제가 없는데도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스릴이 있었다. 마치 빠지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긴장감을 갖고 좁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이 재미있었다. 외나무 다리가 폭이 좁아서 옛 주민들도 긴 장대에 의지해서 거넜다고 한다. 마음 약한 어른들과 어린 아이들이 무서워서 조심스럽게 걸어 건너느라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기도 했으나,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모습이 외나무 다리만큼이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