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3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32코스를 걸으며,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죽서루길 37(성내동 8-2)에 있는 죽서루(竹西樓)에 다녀왔다. 죽서루는 송강 정철(1536~1593) 선생의 <관동별곡>에 소개된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로 8경 중에서 유일하게 해변이 아니고 강변에 설치된 누각이다.
죽서루 옆에는 조선시대 삼척도호부의 관아지가 있고 용문바위가 있다. 이곳은 오십천에서 가장 절경지로 알려진 곳으로 죽서루에서 내려다보는 오십천 경관과 오십천 건너에서 바라보는 죽서루와 절벽부의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오십천(五十川)이란 이름은 발원지에서부터 동해에 이르기까지 50여 번 돌아 흐른다고 하여 붙은 것이라 전하며, 죽서(竹西)라는 이름은 누의 동쪽에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하였다고 한다.
죽서루 누각은 2층 누각 기준으로 정면 7칸, 북쪽 측면 2칸, 남쪽 측면 3칸의 특이한 형태이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의 소개글에 따르면,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같이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것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누각에는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한 여러 유명한 학자들의 글이 걸려 있다. 그 중 ‘제일계정(第一溪亭)’은 현종 3년(1662)에 허목이 쓴 것이고,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는 숙종 37년(1711)에 이성조가 썼으며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에 이규헌이 쓴 것이다. 지금은 무슨 이유인지 누각안으로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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