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일)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서 해파랑길 8구간(강릉 구간) 38코스를 걷는 중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금성로11번길 9(성남동 41-12) 일원에 조성된 월화거리를 구경하고 월화교를 건너 월화정까지 둘러보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KTX 고속철도가 개설되면서 기존에 있던 폐철로를 걷어내고 조성한 길이다. 바로 옆에는 강릉 중앙시장이 있어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많아,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강릉의 명소가 되어 있다.
월화거리는 강릉역에서 시작하여 시내를 가로지르는 폐철도를 걷어내고 조성한 2.6km의 산책로이다. 신라시대 화랑인 ‘무월랑’과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아씨’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월화정’ 설화를 모티브로 거리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거리 곳곳에 예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고, 월화교로 오르는 길은 지그재그식의 계단길로 조성되어 있다. 계단길 주변에는 남매 상도 있고 ‘여유’라는 작품명으로 황금색의 소녀상이 설치되어 있어서 포토존을 제공하고 있다.
계단길 옆에는 월화역이라는 이름의 선물 가게와 카페가 있어서 이곳이 옛 철로였음을 알려준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계단을 따라 월화교에 올라서서 뒤돌아 보면 화려하게 장식된 월화거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분수 시설과 조명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월화교를 걸어 남대천을 건너면 남쪽 강변에 월화정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월화정은 일제깅점기 때 강릉대도호부 건물을 헐면서 나온 자재로 건설한 정자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다 이곳에 정착한 정자이다. 월화정 앞에는 강릉 김씨 시조의 부모인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설화에 나오는 연화부인의 편지를 입에 물고 있는 황금잉어상이 설치되어 있다. 월화정을 지나 기차가 다니던 터널인 노암터널로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디지털 강릉문화대전에 소개된 무월랑과 연화부인의 설화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신라 시대 강릉 김씨의 시조가 된 명주군왕 김주원의 부모인 ‘무월랑’과 ‘연화 부인’이 그 주인공이다. 신라 진평왕 시절 경주에서 강릉(옛지명이 명주)으로 부임한 무월랑은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조정의 명으로 다시 경주로 떠난 후 무월랑은 연화를 잊게 되고, 부모님의 성화에 다른 이와 혼례를 치러야 하는 연화는 자주 가던 연못의 잉어에게 편지를 부탁하고 바다로 보낸다.
한편,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장에 들렸던 무월랑은 잉어 한 마리를 사오게 되고,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나오는데 바로 연화의 편지였다. 무월랑은 급히 다시 강릉을 찾게 되고, 이 일이 사람의 힘이 아닌 정성에 하늘이 감동된 일임을 인정한 양쪽 부모에게 허락을 얻어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출처: 디지털강릉문화대전 – 월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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