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일)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서 해파랑길 8구간(강릉 구간) 38코스를 걷는 중에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구정면 범일로 283-7(구정면 학산리 795번지)에 있는 강릉 만성고택을 둘러 보았다. 지도에는 정의윤(鄭義鈗) 가옥으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소개된 글에 따르면, 강릉 만성고택은 1985년에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구정에서 학산으로 들어서면 작은 개천을 앞에 두고 낮은 구릉을 따라 집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강릉 만성고택은 첫 번째 집이다. 건물의 배치는 영동지방의 전형적인 ㅁ자형 주택으로 입구 맞은편에 사랑채가 있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안채가 배치되고 그 양옆 90° 직각으로 광과 부속채가 이어져 있다. 이 집은 현 소유주의 조부가 1894년(원문에는 1844년으로 오기)에 안채를 먼저 지었고, 사랑채는 1915년에 증축하였다. 원래는 사랑채 앞의 담장 안쪽으로 행랑채가 일렬로 이어져 있었다. 솟을대문을 중심으로 현 사랑방 앞으로 곳간이 4칸, 서당방 앞으로 마구간, 외양간, 문간방이 차례로 있었다.
그러나 6 · 25전쟁 때 불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만 남아 있다. 안채는 정면 여섯 칸, 측면 두 칸의 一자형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기단은 사괴석 3단쌓기를 하고 사다리꼴 화강석 다듬기를 한 초석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일자형 평면의 건물로 좌측에서부터 부엌, 안방 두 칸, 대청 두 칸, 건넌방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으며, 방과 대청 전면에는 툇마루를 가지고 있다.
원래 안방은 한 칸씩 두 개의 방으로 되어 있었으나, 방이 협소하여 지금은 벽을 철거하고 2칸으로 확장하였으며, 안주인이 거처하고 있다. 안방의 전면에는 머름을 둘러 멋을 냈으며, 쌍여닫이 세살문을 달았다. 안대청은 여름을 나기 위한 공간으로 우물마루를 깔았으며, 전면에는 궁창 사분합문을, 뒷면에는 쌍여닫이문을 두어 통풍이 잘 되게 하였다.
또, 대청에 이어서 뒤쪽으로 작은 툇마루를 달아내었다. 툇마루의 측면 끝은 널문을 달아 출입 및 비바람과 통풍에 용이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보는 활처럼 휘어져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 처음 마주하는 안채에 아름다움을 주고 있다.
사랑채는 안채와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으며, 팔작지붕 겹집 형식으로 ㄱ자로 꺾어지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기단은 사괴석 한단쌓기를 한 후 긴 장대석을 쌓았으며, 다듬은 화강석 초석 위에 네모기둥을 세웠다. 좌측에서부터 사랑방, 대청마루로 구성되며, 90°로 꺾어져 신주를 모신 사우, 상방이 있다. 사랑방의 전면에 머름대와 두짝 세살문을 가지며 수납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 책 등의 물품을 따로 보관할 수 있게 하였다.
사랑대청 바닥은 우물마루,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삼면이 모두 궁창 분합문으로 툇마루 · 사랑방과 연결되며, 이것은 다시 신주를 모신 사우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손님을 맞이하고 여름을 나기 위한 공간이므로 들어열개로 전체를 개구하여 자연 냉방과 주변 조망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사우공간은 조상을 모시는 곳으로서, 원래는 건넌방의 뒤쪽 오른편에 별동으로 건축되었으나 6 · 25전쟁 때 불타 없어져 지금의 위치에 오게 되었다. 우측 마당에 상방 벽과 붙어 있는 조그만 협문은 별동으로 있었던 사우에 출입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상방은 조모가 기거하고 있으며 바닥은 온돌이다. 공간의 위계에 있어 조금 낮은 위치에 있으나 집안에서 가장 편리하며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며, 작은 툇마루를 가지고 있어 뒷방 출입도 가능하다.
출입대문의 좌측에는 서당방이 있어 훈장이 때로 함께 기거하면서 자녀 교육을 시킨 곳으로, 방의 전면에 툇마루도 가지고 있다. 서당방에서 직각으로 꺾어지면 광과 목욕탕이 있다. 원래는 부엌 앞 공간은 마루로 된 찬간이 있었으나 6 · 25전쟁 때 불타고, 현재의 공간으로 만들었다.(인용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강릉 만성고택)
문화재청의 국가문화유산포탈에 따르면, 지금 소유주의 할아버지 때 이 집을 지었다고 하며, 목재를 다듬은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당시 집을 지은 목수 최매직과 장덕소의 이름도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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