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22일(금)에 남파랑길 거제 구간 25코스를 완주한 후 경남 거제시 거제면 기성로7길 10(거제면 서정리 626)에 있는 거제 향교에 다녀왔다. 거제 제일중학교 버스정류장에서 조그만 더 올라가면 삼거리에 거제향교 안내석이 세워져 있고, 하마비가 세워져 있다. 예전에는 여기가 향교 입구였는지, 하마비를 이쪽으로 이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방의 국립 중등교육기관으로 서당에서 기초 과정을 공부한 학생들을 교육하던 중등교육기관이다. 고등교육기관으로는 한양에 성균관이 있었다.
향교는 유교 교육과 공자님을 비롯한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2가지 역할을 수행하였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동무(東廡), 서무(西廡)가 있는 곳은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올리는 제례공간인 문묘구역이고, 명륜당을 중심으로 동재와 서재가 있는 곳은 학생들이 기숙하며 공부하던 강학구역이다. 대부분의 향교는 앞쪽에 강학구역을 두고 뒤쪽에 문묘구역을 배치하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공간 배치를 두고 있다.
거제 향교의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92년(선조 25년) 5월에 임진왜란으로 고현성이 함락되었을 때, 성밖에 있던 이 향교도 소실되었다. 1663년(현종 4년)에 고현에 있던 관아를 지금의 거제면으로 이전하면서, 1664년(현종 5년)에 현령 이동구가 고현에 있던 향교를 거제면 서정리로 이건하였다. 1715년에는 다시 거제현 동쪽의 도촌동으로 이전하였다가 1854년에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대성당과 명륜당 건물 등이 둥근 기둥을 사용한 것을 보면, 일제강점기 이후에 새로 건축한 것으로 보인다. 거제향교 리플렛을 보면 1965년에 대성전을 보수하고 단청했다고 하고, 1986년에 명륜당을 개축했다고 하니 그 때 둥근 기둥으로 개축한 것으로 보인다.

거제 계룡산을 등지고 있는 거제향교는 삼문 형태의 솟을대문이 외삼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삼문 왼쪽에는 공자님 석상이 세워져 있다. 향교 출입 예절에 따라 우측 문으로 들어가면 강학공간으로 명륜당과 동재, 서재가 있다. 내삼문을 통해 제례공간에 들어서면 선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동무(東廡), 서무(西廡)가 있고,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와 제사 음식을 준비하던 증반소가 있다. 대성전 안에는 공자와 제자들인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5성(五聖), 송나라 시절의 학자이신 송조2현(宋朝二賢)으로 주희(주자)와 정호(정자)와 함께 신라2현으로 설총((薛聰)과 최치원(崔致遠), 고려2현으로 안향(安珦), 정몽주(鄭夢周) 등 우리나라의 14현(十四賢)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한다.
명륜당 건물의 크기와 넓은 앞마당이 다른 향교에 비해 규모가 크다. 학생들의 기숙사였던 동재에는 서재와 달리 마루가 없는 점도 특이하다. 대성전의 지붕을 다른 건물에 비해 높게 설치하였으며 대성전 뒤편에 인공숲을 조성하였다고 안내하고 있다. 다른 향교에 비해 영역이 넓으며 전체에 토속적인 돌담을 둘렀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전답, 노비, 전적 등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봄과 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올리고 있으며, 전교(典校) 1명과 장의(掌議) 수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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