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남해 독일마을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6. 6. 11. 08:35

2026년 6월 7일(일) 남파랑길 40코스를 걸으며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에 있는 독일마을을 둘러보았다. 남해를 갈 때마다 가봐야지 하던 곳을 이제야 들르게 되었다. 독일마을 입구 삼거리에 있는 물건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여 곧바로 독일마을로 올라간다.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독일빵집, 독일 수제 소시지 마켓, 독일 가정식 레스토랑인 부어스트 라덴, 독일 마트 등을 지난다. 맥주를 즐기는 분들은 독일 맥주를 사서 먹으며 올라간다. ‘독일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에서부터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독일로 파견되었던 파독 광부와 피독 간호사들이 귀국하여 정착한 주홍색 지붕 집들이 보인다. 집 앞에는 ‘파독의 집 하우스 비스바덴’과 같이 살고 계신 분의 이름과 파독 날짜, 입주한 날짜와 함께 입주자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을 기록한 표지판이 있다.
 


잘 정돈된 도시 같은 동네를 둘러보며 독일마을 광장으로 향한다. 마트도 들려 보고 기념품 가게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도 구경하면서 걷는다. 독일광장에는 벤츠 자동차도 전시되어 있고, 파독 광부와 간호사를 모티브로 한 조각상이 있다. 우리나라에 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시기인 1963년부터 1977년까지 15년간 총 7,936명의 파독 광부가 파견되었고, 1960년부터 1976년까지 11,057명의 파독 간호사가 파견되어 외화 획득에 크게 기여 하였다. 당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국내 직장인 월급의 8배 정보를 받았으므로 많은 분들이 지원하였다. 우리나라가 외화가 필요할 때 낯선 외국 땅에 나아가서 외화를 버는데 청춘을 바치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둘러 보아야 하는 곳이다.
 

▲남해파독전시관 입구


독일광장에 있는 남해파독전시관에 들어가면 입장권을 받으시는 분이 ‘합격’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로 합격했음을 상기시키는 멘트이다. 당시에는 독일로 가는 직항로가 없어서 에어 프랑스 항공기를 타고 출국하였다고 한다. 에어 프랑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는 장면을 모사해 놓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면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분들의 생활상 등을 전시한 전시실을 지나 독일마을에 정착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1964년 12월 6일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차관을 빌리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였다. 서독 공식 방문을 마친 박정희 대통령은 12월 10일에 아우토반을 이용해 파독 광부들이 많이 일하는 뒤스부르크 루르 지방(Ruhrgebiet)의 함보른 탄광회사(Lohberg Mine)에 방문하여 한인 광부 300여명과 간호원 50여명이 모인 강당에서 눈물 바다로 만든 유명한 연설을 하게 된다. 이 연설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비록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남들과 같은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닦아 놓읍시다.”라고 연설하면서 박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기자들까지 많은 참석자들이 눈물을 흘렸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독일마을전망댕서 바라본 물건마을 방향


남해독일마을 홈페이지에 따르면, 독일마을 조성사업은 1997년부터 시작되어 2003년도에 조성공사를 마치고, 2006년도에 23가구 건축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남해군은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면서 늘어난 관광객들을 위해 지역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1997년에 잔디 수입을 위해 독일 북부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자매결연을 맺는 과정에서 파독근로자들이 정착마을을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남해군에서는 독일마을 거주 자격을 독일에서 20년 이상 장기 거주한 영주권자나 독일계 동포로 제한하였고, 이를 통해 독일식 생활양식이 마을 내에 지속될 수 있도록 하였다. 남해군에서는 택지를 조성하고 교포들에게 유료로 분양하였으며, 교포들은 군청이 제시한 모델집을 참고하여 본인의 주도하에 독일 건축양식으로 주택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2000년에 독일 교민을 대상으로 현지 투자설명회를 가졌고, 2003년에 독일마을 조성공사를 마친 후 2006년에 23가구 건축을 완료했다고 한다. 2013년에는 매매 제한이 해제되어 초기거주민의 가족이나 자녀, 외부인의 거주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2022년 현재 전체 44가구 중에서 파독 근로자 가구는 21가구라고 한다. 지금은 독일마을인 남해 관광지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마을 전망대
▲독일마을회관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만년달력
▲파독전시관에 들거가면 티켓을 검사한 후 '합격'이라고 말해주신다.
▲국내 평균임금의 8배 정도인 5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고 한다.
▲공항 출발 라운지 모형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사진
▲1200미터 수직갱도 모형
▲간호사의 방
▲파독전시관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