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에 발간되었던 박경리 선생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었다. 2026년 6월 13일(토)에 남파랑길 29코스를 걸으며 통영에 있는 박경리 선생 생가도 가 보았고, 다음날인 6월 14일(일)에는 대전 한밭문화원의 6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도 다녀왔다. 남파랑길을 걸으며 삼도수군통제영, 서문고개, 해저터널 등 통영 시내를 둘러보고 나서, 통영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을 읽게 되었다.
박경리(1926~2008) 선생은 1926년 12월 2일(음력 10월 28일)에 지금의 경남 통영시 문화동 328번지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박금이(朴今伊)이다. 박경리 선생은 소박맞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바느질 등을 하여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지만, 언제나 당당하고 궁색한 법이 없었다고 한다. 가끔 어머니는 아버지한테 가서 생활비를 받아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였다고 한다.
1941년에 현재의 통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에 진주공립고등여학교(현재의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에 진학할 생각으로 아버지에게 등록금을 달라고 찾아 갔다가 빰만 맞고 돌아오기도 하였다. 1950년에는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현재의 세종대학교, 1948년 서울가정보육사범학교로 개편하였다가 1954년에 2년제 수도여자사범대학으로 변경) 가정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황해도이지만 당시엔 경기도에 속해 있던 연안여자중학교에서 근무하였다. 박경리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이 글 아래 쪽에 포스팅된 "통영시 박경리 선생 생가를 둘러보다"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김약국의 딸들』은 1962년에 발표된 장편 소설로 1963년에 유현목 감독의 영화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당시 장편소설 등은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발간되는 것이 상례였으나, 이 소설은 직접 단행본으로 발간된 장편소설이다. 경남 통영시를 배경으로 한 양반 집안이 몰락해 가며 가족들이 겪는 파란만장한 운명을 그려 내고 있다.
김약국과 한실댁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 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약국의 어머니가 비상을 먹고 자살하는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비극은 김약국과 그 가족 모두에게로 이어진다. 자살한 사람의 집안은 망한다는 속설을 드러내고 있다. 어업에 손을 댔다가 몰락하는 김약국과 셋째 딸 용란을 구하러 갔다가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한실댁의 운명이 그려지고 있다. 첫째 딸 용숙은 과부가 된 후 살인 혐의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둘째딸 용빈은 서울에서 신식 교육을 받고 교사로 활동하지만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로부터 버림받는다. 셋째딸 용란은 집안 머슴과 사랑에 빠졌다가 아편쟁이 성불구자에게 시집갔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어머니가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미쳐 버린다. 넷째 딸 용옥은 어장을 관리하는 기주와 결혼했으나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부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배가 침몰하여 죽는다. 막내딸 용혜는 어머니 한실댁 옆에서 자매들의 이런 비극을 지켜보게 된다. 다섯 딸들의 운명은 둘째 용빈의 말로 요약되어 있다. 아래에 사진으로 첨부했다.
이 소설의 첫 머리 부분에는 당시의 통영시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지금의 통영시를 둘러볼 때 참고할만한 이야기들이 서술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통영시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김약국의 딸들』을 홍보에 많이 이용하고 있고, 길거리에도 관련 벽화들이 많다. 하동군에서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를 주로 인용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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