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마이크 어(Mike Erre) 지음, 홍종락 옮김, 하나님께 놀라다(Astonished) - 믿고 싶은 대로 믿던 불신앙을 끝내다, 서울: 사단법인 두란노서원, 2015.4. 2015년 8월 5일에 그동안 며칠동안 틈틈히 읽어오던 "하나님께 놀라다"를 일독하였다. 직장의 성경모임 회원들이 모임의 교재로 사용하는 책이라고 하여 나도 한권을 구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부제에서 말하듯 교회를 우선하고 체면 생각하며 믿고 싶은 대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읽기에 무척 곤혹스러운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 기독교계에 저자와 같은 분이 있다는 데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성경모임에서 한권의 책이 여유가 있다 하며 흔쾌히 건네주었던 허 박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책을 읽으면서 진정한 기독교인의 모습을 알게 되었고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기독교와 하나님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들을 해소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 제일복음교회(First Evangelical Free Church)의 담임목사이다. 책 커버 이면에 있는 책 소개 글에 따르면 마이크 어는 이 책에서 내가 만든, 이 세대가 만든, 기독교가 만든 ‘작은 신’이 아닌, 인간의 생각으로는 결코 다 헤아릴 수 없는 스케일인 ‘원래의 하나님’을 소개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는 3부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1부는 하나님의 본성을 다룬다. 때로 하나님은 그 분의 백성들이 보지 못하도록 자신을 숨기시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제2부는 믿음의 본질과 우리에게 믿음이 어려운 이유를 살펴본다. 믿음은 항복을 요구하는데, 항복은 성공과 성취라는 현대 서구사회의 가치와 정반대이다. 제3부는 믿음 충만한 삶의 본질을 들여다본다. 믿음 모든 것을 새롭게 보는 방식이다 믿음은 우리에게 성(聖)과 속(俗)이라는 이원론에서 빠져나와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뜻이 담긴 약속과 기회로 가득 차 있다는 인식으로 순간순간을 살라고 말한다. 제1부의 1장의 제목은 ‘예수 믿어도 인생은 여전히 어렵다!’ 이다. 절박한 순간마다 그 분은 안 보이시셨다라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처음 책을 읽으면 마음이 조금 불편하다. 열심히 기도하면 언제, 아디서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 같은 하나님은 숨으시는 것이다. 저자는 하나님이 숨으시는 것은 첫째, 우리가 그 분을 피해 숨을 수 있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한다. 둘째, 아직 하나님의 응답의 때가 무르익지 않아 하나님이 정보를 숨기시는 것일 수 있다. 셋째, 하나님은 우리가 그 분을 찾게 하시려고 숨으신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하나님이 자신을 숨기시는 게 아니라 우리의 신앙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지적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들을 몇 가지 옮겨 놓기로 한다. 우리의 ‘기독교’는 대부분 하나님이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시도록 그 분을 관리하고 조작하는 수단이 된다. 하나님께 돈을 드리면 나에게 복이 돌아오고, 매일 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들이 순탄하게 잘 자라고, 혼전 순결을 지키면 결혼 후에 멋진 성생활을 누리게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혹평하면 예수님과의 관계가 이렇게 분명하고 쉬우면 좋을 것이다(67쪽)라고 말한다. 제1부의 끝장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일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반응과 정반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원한을 품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예수님은 용서하라고 하신다. 자기 잇속을 챙기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하신다. 인간이 가치 있게 여기고 우선시하며 성취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가치체계에서는 ‘바닥’에 놓인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멸시하고 거부하는 것을 하나님은 대단히 위하게 보신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주님 뜻대로 해하는 것이다. 제2부의 3장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하나님이 산타클로스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쁜 사람들은 유죄판결과 함께 매를 맞고, 착한 사람들은 복과 선물을 받는다. 성경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선하고 신실한 사람들이 슬프고 실망스러운 인생을 사는가 하면, 사악하고 불의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복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이 믿음의 대가로 우리에게 건강과 부를 약속하신다는 신앙관으로는 도저히 메울 수 없는 큰 구멍이다. 제3부에는 이런 언급이 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하나님의 일을 ‘거룩한’ 장소, ‘거룩한’ 시간, ‘거룩한’ 행위로 제한하다가 하나님이 우리 주위에서 일하셔도 알아채지 못한다. 믿음이 자라는 것은 하나님의 표적(sign)을 읽는 능력이 자라는 것이라고 하고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 있다. 첫째, 복음서에 푹 잠겨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너무 적다. 둘째, 하나님이 일하시는 표적을 읽어내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귀가 무뎌지고 마음이 완고해져서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하는 상태에 다다를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나님이 명하시는 일인 줄 알고 어떤 일을 행하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해도 성령의 음성이 더 또렷하고 더 크게 들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는 하나님의 음성, 즉 용서하라, 원수를 사랑하고 섬기라, 겸손 하라는 명령을 따르고 행하자. 그러면 어디서든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하고 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하나님이 세상에 임재하시고 세상에서 일하시는 표적을 보려면 지난 일을 돌아보고 기억해야 한다. 끝으로 책을 읽으며 가슴을 뜨겁게 했던 구절들 중에서 한 구절을 메모해 본다. 명심하자. 예수님의 관심은 그저 우리를 행복한 사람들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예수님은 우리를 그 나라의 백성, 하나님이 다스리는 백성으로 만들고자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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