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버스(David Buss)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진화심리학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 서울: 웅진지식하우스. 2016.6.20.(초판 20쇄), 2012.6.13.(초판 1쇄).
2016년 7월 26일에 진화심리학의 교과서인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 교수의 『EVOLUTIONARY PSYCHOLOGY: THE NEW SCIENCE OF THE MIND』을 이충호 님이 번역한 『진화심리학 마음과 행동을 탐구하는 새로운 과학』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서문 제목은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다”이다. 조금은 당돌해 보이는 제목이지만 책을 읽고 나면 어느 정도는 공감이 간다. 다만 다윈의 진화론을 과학으로 믿는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 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서문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On The Origin os Species)』(1859)의 말미에 있는 다윈의 말을 언급하고 있다. “먼 장래에 나는 훨씬 중요한 연구를 위한 분야들이 열리리라고 본다. 심리학은 새로운 기반 위에 설 것이다”
이 책은 제1부 진화심리학의 기초에서부터 제6부 통합심리학까지 전체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근원에 대한 세 가지 이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지적설계론인 창조론(creationnism), 생명의 씨앗이 운석을 통해 외계로부터 왔다는 생명의 씨앗설(seeding theory),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창조론은 어디까지나 종교와 믿음의 대상이지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창조론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지만, 예측이나 설명을 하는 이론으로서 유용함이 입증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는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 보는 경이로운 생명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서 유일한 과학적 이론이라고 말하고 있다. 진화론만이 과학이라는 주장이 아니고 과학적 연구방법이나 접근방법 측면에서 과학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제2부는 생존문제를 다르고 있다. 식량 획득과 선택, 거주 장소 찾기, 포식동물과 그 밖의 환경적 위험에 맞서 싸우기 등을 통해 진화한 인간의 마음을 설명한다.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의 사바나 지역에서부터 살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성과 짝짓기 문제를 다르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장기적 짝짓기 전략과 단기적 짝짓기 전략을 통해 진화한 심리적 기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4부에서는 양육과 친족 문제를 다르고 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이론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설명들이 공감이 간다. 제5부에서는 집단생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상호적 이타성 이론, 이성간의 갈등 등을 소개하고 있고 왜 남자는 여자보다 더 공격적인가라는 등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연구결과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제6부에서는 진화심리학이 여러 학설의 심리과학을 통합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진화인지심리학, 진화사회심리학, 진화발달심리학, 진화성격심리학, 진화임상심리학, 진화문화심리학 등에 대해 논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이 어떻게 진화되어 현재의 마음이 되었는가를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색인까지 733쪽의 방대한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에 대한 흥미있는 주제들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실례로 들고 있다. 진화론에 긍정적인 독자라면 한번 책을 집으면 놓기 쉽지 않은 책이다. 상담학이나 심리학 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꼭 읽어 봐야할 것 같다. 진화심리학 분야의 수많은 관련 연구결과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이룩한 연구결과들과 앞으로 연구해야할 주제 등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후기)
진화심리학에 대한 논란은 뜨거웠다. 과거형으로 표현하는 것은 지금은 진화심리학이 하나의 새로운 학문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본다. 2018년 12월 30일에 읽은 케네스 밀러 지음, 김성훈 옮김(2018), 『인간의 본능』에서는 진화심리학을 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케네스 밀러의 『인간의 본능』 제4장에서 저자는 "진화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도출되는 연구결과의 상당수는 결국 순전히 추측, 그리고 인간의 특성 행동이 어떻게 기원했는가에 대한 연구자의 편견을 확인해주는 일련의 근거없는 설명(just-so story)에 불과하다"는 논평을 내놓고 있다. 물론 케네스 밀러는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진화심리학이 적용 가능할 것이라는 학문적인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도킨스의 저서들과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난과 비평에 대한 반론에 관심이 있는 분은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빈 서판』을 읽어 보기를 권한다.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러한 의견들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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