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모알렘 지음, 정경 옮김(2015).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를 읽다.

 

샤론 모알렘(Sharon Moalem) 지음, 정경 옮김(2015).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 경기도 파주 : 김영사. 1판1쇄 2015.9.24.

 

  

2017년 1월 19일에 샤론 모알렘(Sharon Moalem)의 『유전자, 당신이 결정한다』를 읽었다. 이 책은 『Inheritance: How our genes change our lives and our lives change our genes』를 번역한 책으로 후성유전학을 일반인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서두에서 저자는 “나는 의사이자 과학자로서 유전학 분야의 가장 최고 발전을 나의 진료에 적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에 관해 말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귓볼의 작은 가로주름이나 어떤 특정 곡선 모양의 눈썹 등 신체적 특징을 특정 유전자 혹은 선천적 조건과 관련시켜 빠른 의학적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동양 의학을 아는 의사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지난 일년 동안 배웠던 손금과 관상학 시간에 동양 오술(五術)의 하나인 상학(相學)에 속하는 손금학과 관상학은 현재의 몸의 상태를 표현해주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바뀐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다. “얼굴 형성은 뇌가 정상적인 조건에서 발달했는지 아닌지에 대해 알려주는 신호가 된다.”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손금학이나 관상학은 후성유전공학과 맥을 같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관상학에서도 중요하게 보는 두 눈 사이의 간격은 400개 이상의 유전적 조건들이 관여하는 특징이라고 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속눈썹이 두 줄인 사람은 림프부종-첩모중생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며 저자는 “우리의 얼굴이 넓고 탐험되지 않은 유전적 경관임을 증명해 준다”라고 말하고 있다.

   

우주비행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그들의 심장은 본래 크기의 4분의 1까지 줄어든다고 한다. 양육이 본성을 능가할 수 있으며 또 정말 능가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한다. 후성유전학의 시초와 관련하여 저자는 “1975년에 유전학자인 아서 릭스와 로빈 홀리데이는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거의 동시에 유전자가 고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일련의 자극에 반응해 다르게 발현되어서 다양한 특징들을 보인다는 이론을 내놓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왼손잡이 여성은 오른손 잡이 여성보다 폐경전 유방암 발병 확률이 두 배는 높다”라는 등 흥미 있는 이야기와 함께 음식과 관련한 후성유전학, 암과 관련한 후성유전학 이야기, 후성유전학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다. 유방암 유발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유방 절제수술을 받은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사람들을 예방생존환자(previvor 즉, survivor와 반대 의미로 지은 단어)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모두 일상생활에서 유의해야할 팁(tip)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다. 녹차 속에 들어 있는 에피갈로카테인갈레트(epigallocarein-3-gallate)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후성유전적 변화를 촉진한다는 점, 시판하는 합성 비타민 C보다는 천연 음식을 통해 섭취하라는 의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카페인 해독 기능이 뛰어난다는 사실, 모두에게 똑같이 좋은 음식은 없다는 점, 성장호르몬 치료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결국 조상들이 먹었던 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후성 유전학에 대한 의학적 또는 과학적 지식을 더 얻고자 하는 분은 국내 학자인 강경훈 박사가 쓴 『후성유전학: DNA 메틸화에 대한 이해(제3판)』(아래 사진 참조)을 읽어 보기 바란다.

 

 

 

 

 

 

 

 

(강격훈 박사의 후성유전학에 대한 이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