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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남원 실상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19. 3. 31. 16:11

2019323() 대전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서람이역사문화탐사 2019년도 1차 탐사의 다섯 번째 탐사지로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 50에 위치한 실상사(實相寺)에 다녀왔다. 지리산의 끝트머리이고 초입의 장승과 통일신라 시대의 철조 약사여래좌상 등으로 유명한 절이라 꼭 와보고 싶었던 절이다. 실상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지며 가랑비가 내려 서구문화원에서 준비해준 비닐 우비를 입고 서둘러서 둘러보았다. 다음에 또 차분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다시 오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큰길가에 설치되어 있는 매표소를 지나 제법 큰 시냇물을 건너는 순간 실상사가 평지 가람인것을 처음 알았다. 언제나 지리산 실상사라고만 되뇌이고 있어서 당연히 산지 가람일 것으로 생각이 굳어 있었던 것이다. 실상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828(신라 흥덕왕 3)에 홍척국사(洪陟國師)가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산문(實相山門)을 열면서 창건했다고 한다.

  

실상사 홈페이지(http://www.silsangsa.or.kr/)에 소개된 글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실상사는 지리산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만수천을 끼고 풍성한 들판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동으로는 천왕봉과 마주하면서 남쪽에는 반야봉, 서쪽은 심원 달궁, 북쪽은 덕유산맥의 수청산 등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채 천년 세월을 지내오고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사찰이 깊은 산중에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는 들판 한가운데 세워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지리산 사찰 중 평지에 자리한 절은 이 곳 실상사와 단속사가 있는데 단속사는 폐허가 된채 석탑만 남겨져 있는데 비해 실상사는 여전히 사찰 구실을 하고 있다.” 

   

또한 실상사 홈페이지에는 실상사는 625를 맞아서는 낮에는 국군, 밤에는 공비들이 점거하는 등 또 한차례의 수난을 겪게 됐는데 용케도 사찰만은 전화를 입지 않았다.”라는 말도 있다. 또한 일본과 관련된 설화가 많이 전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설화를 소개하고 있다. “약사전의 약사여래불은 천왕봉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천왕봉 너머에는 일본의 후지산이 일직선상으로 놓여져 있다 한다. 이 때문에 가람배치도 동쪽을 향해 대치형을 하고 옆으로 강이 흘러 대조적이다. 이 절에는 일본이 흥하면 실상사가 망하고 일본이 망하면 실상사가 흥한다는 구전이 있는데 이는 천왕봉 아래 법계사에서도 전해지고 있어 흥미를 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실상사 경내의 보광전 안에 있는 범종에 일본 열도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스님들이 예불할 때마다 종에 그려진 일본열도를 두들겨 치고 있다.”

 

이 절에는 일주문이 없다. 실상사 입구의 돌 장승에게 인사하고 만수천을 건너는 해탈교인 돌다리를 지나면 천왕문에 다다르고 천왕문을 들어가면 좌우에 삼층 석탑과 석등이 있다. 석등 뒤로 주법당인 보광전이 일직선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평지 가람 형식인 평지이탑식(平地二塔式) 가람 배치를 볼 수 있다. 보광전은 정면 3, 측면 3칸 팔작지붕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보광전은 단청이 되어있지 않아 아담하게 보인다. 조선 말기의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철불로 유명한 철조 약사여래좌상을 모신 약사전은 정면 3,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전각이다. 약사여래좌상은 9세기 경에 유행하던 철불(鐵佛)의 초기 작품으로 보물41호로 지정되어 있다. 약사여래좌불 뒤편에는 조선 후기에 그린 민속화와 같은 탱화가 있다. 실상사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실상사의 약사여래도 약그릇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불상을 통일신라 말 구산선문에서 본존으로 모시던 노사나상(盧舍那像)이라고도 하며, 근래에는 원래의 손이 아미타 수인을 하고 있어 아미타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제2대 조사인 수철국사가 약사여래상과 석탑 2기를 세웠다는 설이 있어 현재 약사전에 봉안된 철조여래상은 수철국사가 조성한 약사불이 아닌가 한다.”

  

실상사에는 많은 보물급 문화유적들이 있다. 보광전 앞의 동서삼층석탑(보물 37)와 석등(보물 35), 철제 여래좌상(41) 11점이 있다고 한다. 실상사 입구의 만수천을 건너는 입구에 서 있는 돌 장승의 모습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두 눈과 코가 크고 둥글며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손은 창을 든 것 같은 모습이 재미있다비가 오는 중에 담아서 사진들의 상태가 안 좋다. 다음에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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