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법륜(2010), 『기도 - 내려놓기』를 읽다.

아진돌 2020. 7. 1. 10:40

법륜(2010). 『기도 - 내려놓기』, 서울 : 정토출판. 초판1쇄 2010.7.21. 초판39쇄 2019.4.30.

 

2020년 봄부터 개강하는 정토불교대학 기초반에 입학하여 매주 화요일에 수행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책은 정토불교대학에서 받은 책이다. 그동안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기말시험 과제물을 작성하느라 읽어보지 못하다 2020년 6월 21일에 일독하였다. 부록까지 159쪽인 작은 소책자이지만 옆에 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봐야할 책이다.

 

이 책은 제1부 기도의 힘, 제2부 수행자의 기도, 제3부 한 시간의 행복, 제4부 내려놓기로 구성되어 있다. 법륜 스님께서는 기도하는 여러분께 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기도는 복을 부르는 기도가 있는가 하면 화를 부르는 기도도 있습니다.’라는 말로 기도에 대한 우리의 습(習) 즉, 고정 관념을 깨뜨리는 말씀을 하셨다.

 

제1장 소원 성취를 비는 기도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도’라 말할 때, 그 기도의 의미는 보통 소원성취를 비는 기도를 말한다고 하며, 기도를 정의하고 있다. 기도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절대자의 존재를 믿는 것이 전제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살이에서 내가 바라는 바가 언제나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현실을 이야기하시며, 스님은 고(苦)와 낙(樂)은 행과 불행을, 지옥과 천당을 돌고 도는 것을 윤회라고 말하신다. 우리는 이런 윤회의 틀 안에서 반쪽짜리 행복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스님은 이성적 불교, 실천적 불교를 강조하신다. 절대자의 존재나 기복신앙으로서의 종교 자체를 뛰어 넘는 사상을 주장하신다.

  

제2장에서는 고락의 사슬 즉, 윤회의 고리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해탈(解脫), 열반(涅槃)으로 정의하시며, 고락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고락의 원인이 되는 욕구와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함을 강조하신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하신다. 이치에 맞지도 않고 실천과 노력도 없이 내 욕심을 이루기 위해 하는 기도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에 어긋난다고 하셨다. 제3장에서는 해탈 열반의 길이 되는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라는 질문을 내놓으시고 바로 수행(修行)이라고 강조하신다. 기도는 경건하게 자기를 돌아보는 성찰하는 마음을 말한다고 하셨다. 기도할 때는 ‘뭐 해주세요!’하는 내 욕심을 붙이면 안 된다. 욕심을 내려놓고 맑은 정신, 밝은 눈으로 기도하면 그 기도는 영험이 있다. 기도를 거지가 푼돈 구하듯이 하지 말라고 하시며, 큰 원을 세우고 그 원을 성취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신다.

  

제4장에서 이 세상에는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시며, 그런데 우리는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고 하고 자기 생각대로 되기를 원하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고집한다고 말씀하였다. 내가 바라는 바를 이루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고,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버리고 올바른 이치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괴로움과 속박에서 벗어나 참자유와 행복을 누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신다. 특히 인연법을 강조하신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일은 내가 이런저런 인연(원인과 조건)을 지었기 때문에 나타난 과보(결과)이므로 이미 나타난 결과를 놓고 억울해 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내가 이미 지은 인연의 결과임을 알고 기꺼이 받아 들여야 한다고 하신다.

  

11장까지 제1부에서는 주로 수행과 참회를 설명하시며, 자기 업을 분명히 알고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우리의 욕심은 모두 내 것이라고 하는 환상에 사로잡혀서 생긴 병이고, 모든 화와 짜증은 내 생각이 옳다는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강조하신다. 인지심리학 등 현대 심리학의 근본 이치들이 바로 불교의 본래 핵심 사상에 기원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제2부 수행자의 기도에서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우리가 접하는 사례들을 들어 우리를 깨우쳐 주시고 계시다. 제3부는 정토행자의 참회수행법에 대한 의례 등을 소개하고 있고, 제4부 내려놓기에서 결론을 짓고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말씀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라는 것을 설명하신 후,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다만 부지런히 정진하시길 바랍니다로 이 책을 결론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