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강원도 횡성군 오대산 적멸보궁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9. 2. 07:58

2020년 8월 16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네 번째 답사지로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를 답사한 후 부속암자인 중대 사자암과 적멸보궁에 다녀왔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의 법당으로, 법당 안에는 따로 불상을 조성하지 않고 불단만 설치되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법당 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고, 스님께서 안에서 저녁 예불을 올리고 계셨다. 태백산 정암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오대산 월정사, 경남 양산의 영취산 통도사의 적멸보궁을 합하여 5대 적멸보궁이라 한다. 적멸은 번뇌의 불꽃이 꺼져 고요한 상태 즉, 열반의 경지에 이름을 의미한다.

    

이곳 적멸보궁은 자장율사께서 중국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정골 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전국의 최대 명당자리라고 할 수 있다. 오대산 비로봉에서 가운데 뻗어 내려와 푹 꺼졌다가 약 30 미터 고도를 비룡으로 솟구쳐 올라온 곳에 용의 뿔을 상징하는 바위가 솟아 있다. 바로 비룡상천형국이다. 입수(入首) 목은 짤록하고 을진(乙辰) 파구이고 우수좌류 해좌사향(亥坐巳向)으로 88향법으로 보면 자생향으로 좌향을 잡은 셈이다. 비로봉에서 출발한 백호는 힘차게 내려와 안산이 되어 있고 청룡 역시 비로봉에서 출발하여 죄측을 감아 돌면서 백호 뒤를 감아 주었다.

    

지금은 전각 앞의 잔디밭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 아쉬웠다. 스님의 예불이 끝날 때가 되어 안내소의 보살님이 보시로 올렸던 공양미를 중대사자암 공양간에 갖다 주고 저녁 공양을 들고 내려가라고 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심부름을 하고, 중대 사자암에 내려와 공양간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다. 산속이라 5시인데 벌써 저녁 공양시간이다.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그릇을 깨끗히 씻어 놓은 후 보시금을 넣고 내려오니 부러울 것이 없다. 육체적으로는 배 부르고 시원하고, 정신적으로는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듯이 상쾌한 마음으로 내려왔다. 같이 갔던 도반이 오대산 암자들을 다 돌아보면서도 이곳 사자암과 적멸보궁을 올라가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와보게 되어 기쁘다고 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