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경북 상주시 속리산 성불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0. 9. 9. 08:28

2020년 8월 29일에 대한불교 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다섯 번째 답사지로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를 답사한 후 오후에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탐방지원센터 쪽에 있는 성불사를 다녀왔다. 성불사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본사 법주사의 말사이다. 인터넷 자료를 보면 1970년에 이귀남 여사가 창건하였다는 말도 있고 제25대, 제26대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서의현 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설도 있다. 아마 두 분이 모두 창건에 관여하신 것으로 추정된다.

   

속리산 상가 지역에 있는 경희식당에서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세차게 내렸다. 속리산 북쪽은 비가 오지 않을 것같은 예감이 들어 성불사로 출발하였으나 화북쪽으로 가는 도중에도 많은 비가 쏟아져 운전이 힘들 정도였다. 예상대로 성불사 쪽에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비가 개였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성불사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에 와보니 예전에 이곳에서 문장대로 오를 때 와봤던 곳이다. 백두대간 길의 일부임을 알 수 있었다.

   

성불사는 석가모니 대불과 12층 석탑이 있고, 백옥으로 조성한 석가모니 부처님 세분이 하나의 좌대에 앉아 계시는 대옥불전이 있어서 와 보게 되었다. 세분의 석가모니불이 삼면을 바라보고 계시는 형상으로 특이하다. 아마 미얀마에서 기증을 받은 과거 현재 미래 삼세불이라 그런 것 같다. 여러 분의 부처님들을 인정하는 대승불교와 달리 소승불교에서는 부처님은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만이기 때문에 이렇게 조성된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해본다. 삼존불을 모신 전각도 바닥에 먼지가 쌓여 있어서 의아했다. 가파른 계단을 따라 대웅보전으로 올라가보니 창호들이 모두 비닐로 싸여 있고 법당 안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난다. 아마 지난 겨울에 씌어 놓은 비닐을 아직도 그대로 방치한 것 같다.

   

너무나 안타깝고 부처님께 큰 죄를 짓는 것 같다. 어쩌다 이렇게 잘 조성된 절이 관리를 안 해 폐허가 되어 가는 것일까? 무슨 이유로 이 절이 이렇게 방치되어 있는 것일까? 여기를 올 때 비가 많이 내린 것은 오지 말라는 뜻이었던 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동행한 도반도 마음이 아픈지 괜히 온 것 같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다. 탐방센터에 계신 분의 말로는 서의현 스님이 가끔 오시기도 하고, 관리하시는 보살님들이 오시기도 한다고 한다. 많은 시주금으로 이렇게 멋지게 절을 조성해 놓고 방치하다시피 하여 폐허로 만드는 것은 큰 죄를 짓는 것 같다. 나라도 여기에 와서 절을 관리해 주면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