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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루드(2005) 『시냅스와 자아』를 읽다.

아진돌 2020. 11. 14. 17:41

조지프 루드(Joseph LeDoux)저, 강봉균 역(20015), 『시냅스와 자아 - 신경세포의 연결방식이 어떻게 자아를 결정하는가』, 경기도 파주: 동녘 사이언스, 초판1쇄 2005.10.28. 초판10쇄 2020.7.15.

  

2020년 11월 14일 그동안 한달여 동안 읽어오던 조지프 루드(Jpseph LeDoux)의 『시냅스와 자아(Synapsis Self)』를 읽었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두번째 이야기』 책에서 인용된 뇌의 시냅스(Synapsis)에 대한 책이다. 지은이 Joseph LeDoux(조지프 루드)는 뉴욕대학교 소속 신경과학연구소의 교수이다. 번역자인 강봉균 교수는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다. 시냅스(Synapsis)는 뉴런을 연결해주는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매우 작은 구조를 말하며, 우리 뇌에는 100조개가 들어 있다. 이 책의 부제인 신경세포의 연결방식이 어떻게 자아를 결정하는가가 이 책의 주제이다. 이는 신경회로망을 모델로 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에서 은닉층의 연결방식에 따라 인공지능의 성능이 결정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제1장에서 개인을 개인으로 구별해 주는 퍼스낼리티에 대해 ‘그것은 당신의 자아, 즉 당신임의 본질은 당신의 뇌 안에 들어 있는 뉴런들 사이의 상호연결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두 가지 신경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GABA(감마 아미노 부티릭산)에 대해 설명한다. 글루타메이트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역할을 하는 것 외에 우리 몸 전체에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인 대사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루타메이트는 대표적인 흥분성 전달물질이고 GABA는 억제성 물질이다. 글루타메이트의 과다한 작용과 이로 인한 뉴런의 손상은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이나 간질 또는 알츠하이머 치매 등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가끔 글루타민산 나트륨으로 불리는 조미료의 유해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조미료의 글루타메이트 성분인 MSG를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써 두통, 귀울림 등의 신체 증상이 초래되는 것은 글루타메이트의 독성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 식탁에서 인공조미료를 쓰지 말아야하는 이유이다.

   

제7장 정신 3부작에서는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마음은 인지, 감정, 동기(Motivation)의 3대 요소가 섞여 있는 3부작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말한다. 마음은 작업기억이라 부르는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작업기억이란 한번에 한가지 일만 할 수 있는 정신의 작업장이다.새로운 일감이 기억에 들어오는 순간 이전 작업내용은 밀려난다. 우리가 의식으로 떠올리는 마음이란 것이 바로 이 작업기억에 자리잡고 있는 생각이다. 우리가 명상을 하면서 생각을 떨쳐버리라는 것은 바로 이 작업기억을 비워두는 훈련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작업기억은 뇌가 가진 매우 복잡한 능력 중의 하나라고 말한다. 작업기억은 사고작용과 문제해결 과정의 모든 측면들에 관여한다고 하며, 우라가 의식하는 내용물들은 작업기억이 작업하는 내용물이라고 말한다.

  

제8장에서는 감정적 뇌를 설명하고 있다. 공포에 대해 연구한 저자는 최소한 공포 영역애서 만큼은 편도체가 작업기억을 지배하게 되면서 감정이 의식을 독점한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모든 감정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부처님 말씀과 동일한 이야기이다. 의사결정은 시행착오적 학습경험을 요약하여 주어진 상황에서 특정한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정신적 평가를 즉각적으로 내린다. 이를 위해 다양한 출처로부터 정보를 온라인 상에서 종합한다. 즉, 자극과 상황에 대한 지각정보, 기억에 저장된 관련된 사실과 경험들, 여러 가지 가능한 행동들이 각각 가져올 결과의 예측들을 종합한다. 이런 종합적인 처리방식으로 전전두피질에서 작업기억이 작동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마음은 인지, 감정, 동기화(Motivation) 기능들에 전념하는 시냅스 네트워크를 포획하는 하나의 종합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제11장에서는 저자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며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 및 뇌의 가소성을 설명한다. 삶이란 많은 뇌 기능들을 필요로 하고, 기능은 시스템을 필요로 하며, 시스템은 시냅스적으로 연결된 뉴런들로 되어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뇌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뇌의 각 시스템에 있는 뉴런들의 수는 사람에 관계없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그 뉴런들이 엮어진 방식들은 각기 독특하며, 이런 독특한 면이 우리 각자를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시스템들에 있는 시냅스들이 경험에 의해 변형된다는 것이다. 감정 시스템, 감각 시스템, 운동 시스템, 기억 시스템 등 뇌 시스템들은 처음부터 저장장치로 설계된 것이 아니다. 당신의 뇌는 어린 시절에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의 조합에 의해 조립된다. 끝으로 여러 신경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시냅스 가소성이 자아 본성을 조립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조율되는지에 대해서 7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 본문의 마지막은 당신은 당신의 시냅스들이라고 결론을 말하고 있다. 자아가 시냅스적인 것은 저주일 수도 있다. 그리 어렵지 않게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언제나 새로운 연결들이 만들어지기 위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의 시냅스들이다. 그들이 당신의 정체성이다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공부하고 있는 근본 불교에서 부처님이 설하시는 내용과 저자가 제시하는 이론 간의 유사성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반야심경에서 강조하는 모든 것이 공이라는 개념이나 모든 괴로움은 모두 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는 가르침과 동일하다. 감정이란 편도체가 만들어 뇌 전체에 전달하는 화학물질의 작용이다.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읽는 수행문의 내용과 동일하다.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잘 살펴보면 다 내 마음이 일으킨다. 화나고, 짜증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은 모두 내 뇌의 작업기억에서 만들어내는 것임을 지각하고, 한 생각 돌이켜서 작업기억의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면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즉시 사라진다는 가르침을 믿고, 이해하고, 행하여 증득하는 信解行證(신해행증)의 수행에 정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