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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2017), 『불교 입문』을 읽다.

아진돌 2021. 1. 5. 08:50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2017), 『불교 입문[2017년 개정]』, 서울 : 조계종출판사, 초판 1쇄 2017년 5월 26일, 초판 6쇄 2019년 7월 30일.

  

2021년 1월 2일에 지난주부터 읽기 시작하였던 『불교 입문』을 읽었다. 지난 2020년 3월에 정토불교대학 저녁반에 입학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을 못하다 4월 7일(화)에 개강을 한 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강의가 지난 주 화요일에 끝났다. 그 사이에 지난 2020년 9월 20일에는 정토행자 만일결사 중 제10차 천일결사, 제3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가진 후 지난 2020년 12월 29일에 100일째 기도를 마치고 내일 2021년 1월 3일에는 4차 백일기도 입재식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서 면도하고 세수하고 칠정례부터 사홍서원까지 예불과 백일기도를 마쳤다. 이러는 동안 우연히 월평도서관 서가에서 『불교 입문』을 보고 대여하여 읽게 되었다.

 

지난 직장에서 불교 직장인 모임인 성불회에 가입하였으나 불교 공부를 제대로 못하고 어머니께서 남겨주신 불교 서적들을 서너권 보는 정도였다가 불교대학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이 책을 통해 기초를 단단히 할 수 있었다. 물론 정토불교대학은 종교로서의 불교나 철학으로서의 불교보다는 수행으로서의 불교를 강조하고 있으나, 불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새롭게 배우는 일은 종교로서의 불교에 대한 신심을 기르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불교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부처님의 법을 모두 배우겠다고 서원하는 사홍서원의 한 서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에서 조계종 신도 기본교육 교재로 입문과정의 책이다.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종교의 의미부터 불자의 자세와 예절까지 전 과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불교대학에서 부처님의 삶과 불교의 변천사 등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이 책을 읽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불교 용어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보살(菩薩)은 수행자로서의 보살과 성인으로서의 보살 두 가지 존재가 있으며, 보살은 산스크리트 보디사트바(bodhidattva)를 한문으로 음역한 보리살타의 준말이다. 보리, 보살, 반야, 바라밀, 달마(다르마) 등 많은 불교 용어들은 이처럼 산스크리트어를 한문으로 음역한 것이므로 뜻을 풀이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제1장에서는 불교를 믿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즉, 불교에서는 현재 괴롭고 힘든 일이 이어진다면 무작정 누군가에게 기대기보다는 아딴 원인이 있을 것이며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내며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 이유를 따져 볼 것을 권한다. 여기서 괴로움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괴로움으로 보는 관점이다. 제2장에서는 신해행증(信解行證), 즉 확신에 찬 믿음(信)이 있어야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解)하고, 이해하게 되면 실천(行)하게 되며 실천하면 실천한 만큼 무르익고 성취(證)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제3장은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천상천하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에 대한 의미와 부처님의 일생과 관련한 4대 성지 즉, 탄생하신 룸비니, 깨달음을 얻으신 보드가야, 다섯 비구에게 처음으로 설법하신 바라나시, 열반에 드신 꾸시나라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태어나신 날을 기념하는 초파일, 29세에 출가하신 날인 음력 2월 8일의 출가재일, 35세에 깨달을 얻으신 날인 음력 12월 8일 성도재일, 열반에 드신 날인 음력 2월 15일 열반재일, 하안거를 기념하는 음력 7월 15일 우란분절(백중재일) 등 5대 명절을 소개하고 있다. 10대 제자 즉, ①지혜제일 사리뿟다(사리불), ②신통제일 목갈라나(목련), ③두타제일 마하깟사빠(대가섭), ④다문제일 아난다(아난), ⑤밀행제일 라훌라(라후라), ⑥지계제일 우빨리(우바리), ⑦천안제일 아누룻다(아나율), ⑧해공제일 수부띠(수보리), ⑨본의제일 깟짜나(가천연), ⑩설법제일 뿐나(부루나)를 정리해주고 있다.

  

제4장과 6장에서는 이론적인 면에서 삼법인(三法印),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 삼귀의계, 오계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일곱 부처님의 공통된 가르침인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도 설명하고 있다. 모든 악을 짓지 말고(諸惡莫作), 모든 선을 함께 행하여(衆善奉行), 제 마음을 스스로 맑게 하라(自淨其意),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是諸佛敎). 또한, 수행의 종류로 ①선과 간화선, ②위빠사나와 사마타, ③염불, ④간경, ⑤절, ⑥주력(천수대비주, 능엄주, 육자대명왕진언, 광명진언 등 진언을 외우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기도와 관련하여, 기도·수행할 때는 주변의 모든 이웃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그것이 대승보살의 마음이며 더불어 살아가고자하는 불자의 마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에 있는 기도하는 자세를 속하고 있다. “닭이 알을 품듯, 고양이가 쥐를 잡듯, 주린 사람이 밥 생각을 하듯, 목마른 이가 물 생각을 하듯, 아기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을 때가 있으리라.”

  

제7장에서는 上求菩提下化衆生(상구보리하화중생)의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이 불자의 실천 요강임을 소개하고 있고, 육바라밀을 소개한다. ①보시바라밀 즉, 재물을 주는 보시바라밀(財施), 지혜의 말씀을 주는 법보시(法施), 사람과 동물 등 생명을 지닌 존재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무외보시(無畏施), 웃는 얼굴, 온화한 얼굴 빛 등 무재칠보시(無財七施), ②지계바라밀 즉,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계를 지키고 나아가 다른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계를 지키는 것, ③인욕바라밀 즉, 참되 깊이 인식하고 용서하는 것으로 칭찬과 비난을 모두 참고 견디는 것, ④정진바라밀 즉, 뜻을 세우고(欲) 정진(精進)하며, 스스로를 격려하여(不放逸)의 세가지, ⑤선정바라밀 즉,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 앉혀 한 곳에 집중하는 것, ⑥반야바라밀 즉, 세상에는 고정불변한 실체가 없음(무자성, 空 )을 꿰뚫어 아는 지혜를 얻는 것.

  

제8장에서 예불순서를 잘 소개해 주고 있다. 칠정례, 행선축원, 신중단을 향한 후 반야심경 독송, 영가단을 향해 법성게 등을 독송하는 순서를 설명하고 있다. 칠정례(七頂禮)는 1955년에 기존에 사용되었던 많은 종류의 예경문을 종합하여 오늘날에 맞게 간략하게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다만, 사찰마다 창건주 스님인 개산조 쪼는 중창조에 대한 정례를 추가하여 팔정례로 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봉정암에서는 진신사리에 대한 정례를 추가한다고 한다. 사시(巳時)에 올리는 사시예불, 사시불공, 사시마지(巳時摩旨)이라는 부르는 예불이 제일 중요한 의식이라는 점도 알려 주고 있다. 매월 초하루에 정광(연등)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신중기도부터 음력 8일의 약사재일, 음력 15일의 미타재일, 음력 18일의 지장재일, 음력 24일의 관음재일 등도 알게 되었다.

  

제9장에서는 가람의 배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제10장에서는 여래상과 수인, 각 전각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제11장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역사와 종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조계종은 국가 법률에 따라 사찰 재산을 종단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유일무이한 단체이며, 그 자산을 국가가 아닌 교단이 자율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조계종(曹溪宗)의 조(曹)는 혜능 대사에게 공양을 제공했던 조숙량의 성이고, 계(는 혜능대사가 계셨던 지형의 특성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는 선(禪)을 우리나라에 처음 들여온 도의(道義) 국사이시다. 신라 현덕왕(821년) 때 선법을 가지고 귀국하셔서 양양의 설악산 진전사에서 선을 가르치신 후 현재 조계종의 근원이 되는 가지산문의 초조가 되셨다. 중흥조는 정혜결사를 결성하셨던 보조지눌(1158-1210)과 태고보우(1301-1382)이시다.

  

1921년에는 친일성향의 사판계(事判系)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남전 도봉 석두스님 등 민족불교선각자들은 이판계(理判系) 수도원(修道院)을 창립하고자 서울에 선학원을 설립하여 승풍과 선풍을 진작시켰다. 일제의 사찰정책에 대항하려는 수좌스님들의 희망과 노력은 1922년 3월 30일에 오성월, 김남전, 백용성, 한용운 등 35명의 발기인으로 선우공제회를 건립하였다. 1938년에 지금의 조계사인 태고사를 창건하였으며, 1962년에 통합종단인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새롭게 출발한 역사를 갖고 있다.

  

조계종에는 종헌과 종법이 있다. 종헌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지(宗旨)도 알게 되었고,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인 무아(無我), 연기, 중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계종의 종지는 다음과 같다. “본종은 석가세존의 자각각타(自覺覺他), 각행원만(覺行圓滿)한 근본교리를 봉체하며,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전법도생(傳法度生)함을 종이로 한다.” 또한, 종헌 제3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소의경전(所依經典, 불자들이 믿고 의지하는 으뜸 경전)은 다음과 같다. “본종의 소의경전은 금강경과 전등법어(傳燈法語)로 한다. 기타 경전의 연구와 염불, 지주(持呪) 등은 제한치 아니한다.” 여기서 전등법어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마하가섭존자를 비롯하여 역대 조사들의 가르침을 말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전등법어는 『육조단경』, 『마조록』, 『임제록』, 『벽암록』 등이라고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