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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장궈강(張國剛) 지음, 오수현 옮김(2019), 『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을 읽다.

아진돌 2021. 5. 15. 10:51

장궈강(張國剛) 지음, 오수현 옮김(2019), 『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 서울 : 청림출판(주), 1판1쇄 2019.1.18.

 

2021년 5월 10일에는 전에 사놓고 차일피일 미루던 장궈강(张国刚) 교수의 자치통감 입문서인 『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을 읽었다. 번역서는 총 770쪽의 두꺼운 책이지만 중국 역사책의 입문서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실려 있으므로 재미가 있어서 4일만에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2016년 8월에 발간된 장궈강(张国刚) 교수의 『资治通鉴与国家兴衰(자치통감과 국가흥쇠)』를 번역한 책이며 저자 장궈강(张国刚) 교수는 중국 칭화대학 인문학원 역사학과(清华大学人文学院历史系) 교수로 1956년생이다. 이 책은 『資治通鑑』 번역본이 아니고 자치통감 입문서이다.

 

책 머리에는 『자치통감』 전 32권을 번역하신 중앙대 명예교수 권중달 교수의 해제가 실려 있다. 권 교수께서는 <자치통감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해제에서 자치통감의 배경 등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資治通鑑』은 북송 시기 사마광이 19년에 걸쳐서 편찬한 편년체 역사책이다. 전국시대부터 오대말까지 1362년간의 역사를 294권, 총 200만 자로 기록한 책이다. 북송의 영종이 정치에 참고할 목적으로 사마광에서 “읽히는 역사”를 쓰라고 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이 번역서 『자치통감 – 천년의 이치를 담아낸 제왕의 책』은 자치통감을 한 권으로 정리한 입문서라고 소개하고 았다.

 

이 책은 2014년에 시작된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언제 어디서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온라인 과정을 기초로 하여 수정 작업을 거쳐 완성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제1강 삼가분진(三家分晉)은 진(晉) 나라가 중국을 통일한 후 다시 분열되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첫 머리는 주나라 위열왕 23년(기원전 403년)부터 시작된다. 마지막 제20강 개천치란(開天治亂)에서는 양귀비 주변의 형제자매를 비롯한 양씨 일가가 권력을 행사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여 당나라가 망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방과 항우의 초한지, 유비, 조조, 손권이 등장하는 삼국지 등의 이야기와 이사, 한신, 장랑, 왕망, 동중서, 등 위인들의 이야기들이 들어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흥미 위주로만 읽는 책이 아니고 여러 고사성어의 유래 등이 설명되어 있고 저자인 장궈강(张国刚) 교수의 역사관 등이 들어 있다. 전한(前漢)과 후한(後漢), 수(隋)와 당(唐) 나라 등 개국 초기에 튼튼하던 통일 국가가 멸망해 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나는 책을 읽으며 개국 시의 황제부터 4-5대가 지나면 외척들의 득세로 근친혼이 이루어지며 태자들이 유전적으로 무능하게 태어나는 것이 멸망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 이미 절판된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 세트 상·하』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죽기 전에 전32권 전체를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