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데이비드 맥레이니(2012) 『착각의 심리학』을 읽다

아진돌 2022. 5. 4. 21:31

데이비드 맥레이니(David McRaney) 지음, 박인균 옮김(2012), 『당신의 감정, 판단, 행동을 지배하는 착각의 심리학』, 서울 : 추수밭, 1판1쇄 2012. 8. 6. 1판2쇄 2012.9.24.

 

2022년 4월 28일에 데이비드 맥레이니(David McRaney)의 『착각의 심리학』을 읽었다. 이 책은 2011년에 발간된 『You are not so smart』를 번역한 책이다. 영문 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인간의 인지기능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예전에 『우리 몸의 오류보고서』를 읽으면서 우리의 육체가 진화과정에서 얼마나 허술한가를 실감했었는데, 이번에는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사는 우리 인간의 인지기능에 이렇게 허술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온갖 착각과 인지적 편향성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책 표지 이면에 실린 저자 소개를 보면, 저자 데이비드 맥레이니는 심리학자가 아니고 자칭 심리학 광이며, 이 책은 2009년에 개설된 그의 심리학 블로그의 글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블로그에 3년간 연재된 글이라고 한다. 심리학 도서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유머 분야 베스트 셀러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인간은 착각하는 동물이고 생각한답시고 곧잘 겉 길로 빠지고 실수를 덮느라 가짜 논리를 만드는 게 인간’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지금 인간이 자기기만에 굴복당하는 놀라운 방식을 설명하는 책을 들고 있다”고 시작한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39가지 착각들, 결코 영리하지 못한 생각들, 이제 모두 평범한 사람이라면 흔히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아집, 고정관념 등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주관적 검증, 사후 판단 편향, 자기 위주 편향, 정상화 편향 등을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시크릿』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어떤 사건이 일어나리라고 믿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그 사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성예언 법칙, 눈에 뻔히 보이는 공간에서 정보를 잃어버리는 무주의 맹시, 마시멜로 실험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협상을 할 때 누구도 가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처음에는 터무니없다 싶을 정도로 높은 가격을 제안하라는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 등도 설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남성이 여성의 신체적 매력을 순간적으로 판단할 때, 다들 똑같이 보는 것은 엉덩이 대 허리의 비율이라고 소개하며, 허리 너비가 엉덩이 너비의 70% 정도일 때 남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글도 있다.

 

책의 말미에서 옮긴이가 말했듯이 챕터 하나하나 넘어갈 때마다 ‘내가 정말 이렇게나 착각에 빠져 살고 있구나’ 싶은 사례들이 나를 놀라게 한다. 우리가 이렇게 어리석고 비합리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다. 목차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심리학 용어들을 알게 되고 가끔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이 절판된 상태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