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조계종 교구본사 순례

서귀포시 약천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2. 5. 14. 15:56

202258() 부처님오신날에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답사계획에 따라 마지막 답사지로 제주시 쪽의 한라산 기슭에 있는 관음사(觀音寺)를 답사한 후 서귀포시로 넘어와 약천사(藥泉寺)에 다녀왔다. 약천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대포동 1165)에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3교구 본사인 관음사의 말사이다. 말사이지만 사찰의 규모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고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웅장한 중층 대적광전과 양쪽에 세워진 높은 누각이 있다. 한쪽 누각에는 법고가 다른 한쪽 누각에는 범종이 있다. 제주 올레길이 통과하는 절로 앞쪽으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보이는 경치가 아주 좋은 사찰이다. 양쪽 언덕에는 하귤이 주렁주렁 달린 채로 하얀 꽃이 피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2시 넘어서 도착했는데도 그 때까지도 방문객들에게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제주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VISIT JEJU 홈페이지(https://www.visitjeju.net/)에 소개된 글에 따르면 1981년 주지로 부임한 혜인에 의해 불사가 크게 일어나 1996년에 대적광전이 세워져 유명해졌다고 한다. 높이 29m의 높이의 대적광전은 조선 초기 불교 건축 양식을 띤 콘크리트 건물로 지하 1, 지상 5층이 통층으로 되어 있고, 법당 앞 종각에는 효를 강조하는 글과 그림이 새겨진 18톤 무게의 범종이 걸려 있다. 사찰에는 조선시대 임금인 문종과 현덕황후, 영친왕, 이방자 여산 등 4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약천사는 건축 연면적 3,305에 이르며 단일 사찰로서는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법당 내부 정면에는 국내 최대인 높이 4.8의 목조좌불인 비로자나불이 주불로 4의 좌대 위에 안치되어 있다.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으며 좌우 양쪽 벽에는 거대한 탱화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다. 극락도량으로서 2,652규모의 대적광전과 3층 크기의 요사채 이외에도 굴법당, 삼성각, 사리탑이 들어서 있다. 약천사는 불자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방문하여 소원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위키백과 약천사에 소개된 글을 보면, 약천사의 창건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통일신라시대 인근 한라산 중턱에 법화사라는 국제적인 큰 사찰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속암자가 인근에 산재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약천사가 자리한 곳은 사철 마르지 않는 약수가 솟는 곳으로 1982년 이곳에 약천사를 창건하기 훨씬 전부터 약수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당시 일제에 끌려갔다가 옥고를 치르고 나온 방동화 스님이 출소 후 몸조리를 위해 한 동안 머문 곳이 바로 중문의 약수암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 1960년대 유학자 김형곤 선생이 신병 치료차 자그마한 굴속에서 100일 기도를 올리던 중 꿈에 약수를 받아 마신 후 건강을 회복하여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코자 약수암을 짓고 수행정진하다 그곳에서 입적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현지 사람들은 약천사 자리를 돽새미라고 불러왔다. 돽새미는 제주도 말로 도약샘(道藥泉)을 뜻하는 말로 좋은 수질의 약수가 흐르는 약수터를 이른다. 창건주인 혜인스님이 약천사를 짓기 전 이곳에는 450평 남짓한 절터에 약수암이라 불리는 18평짜리 제주 전통양식의 초가 삼간이 전부였다고 한다.

 

대적광전 이층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바다쪽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 거대한 법당이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져 있어서 수명이 짧을 것으로 보여 조금은 걱정되었고, 사철 마르지 않는 약수가 나왔다고 전하나 지금은 찾을 수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삼성각 주변에서 선인장과 하귤 꽃을 담았다. 주차장에는 귤창고로 쓰였던 오래된 창고 건물이 육지에서 온 나에게는 제주도의 문화유산의 하나로 보였다. 현대식 귤 창고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보존해 오래된 귤 창고를 보존해 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