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9코스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2. 11. 12. 11:01

트레킹 개요

   o 해파랑길 : 2구간(울산 구간) 9코스(일산해변-정자항)

   o 일 자 : 2022116()

   o 교통편 :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일산해변-(2.9km)-현대예술공원-(4.9km)-주전봉수대-3.5km-주전해변-7.8km-정자항

   o 트레킹 시간 : 5시간(점심식사 포함)

      - 일산행정복지센터 앞 소공원에서 좌회전(10:45) -> 홈플러스 사거리(방어진순환도로) 우회전 -> 현대중공업 담장따라 진행 -> 현대예술공원(11:18) ->안산 사거리에서 우회전(11:50) -> 한국프랜지 사거리에서 좌회전(11:53) -> 동부회관 지나 장승삼거리 전방에서 오른쪽 숲길로 우회전(12:00) -> 남목체육소공원에서 봉대산(189.8m) 쪽으로 진행(12:05) -> 남목마성 사거리에서 좌회전(12:12)/점식식사후 출발(12:37) ->봉대산 표지석(12:52) -> 봉호사/주전봉수대(13:00) -> 사유지 문 통과(13:05) -> 미포산업도로 지하도(13:20) -> 주전 몽돌해변(13:55) -> 구암마을(14:09) -> 용바위/ 당사낚시공원(14:22) -> 당사항 중간에서 천변쪽으로 좌회전(14:29) -> 동해안로에서 우회전 후 조금 지나 좌측 강동축구장 입구길로 진입(14:32) -> 강동 축구장(14:42) -> 우가산(173.2m) 까치 전망대(15:02) -> 조금 내려가다 강쇠길·옹녀길로 우회전(15:06) -> 제전마을(15:26) -> 곽암(15:43) -> 판지항을 지나 해변길로 정자천까지 진행 -> 정자천교 조형물 우측에 스탬프(15:52).

 

트레킹 후기

2022116()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2구간(울산 구간) 9코스를 다녀왔다. 해파랑길 9코스는 울산 구간의 마지막 코스로 일산해변(일산행정복지센터)에서 정자항 정자천교 조형물 앞까지 19.1km를 걷는 길이다. 거리는 길어도 난이도는 높지 않다. 초반에는 현대중공업 돌담길을 따라 걸은 후 봉대산(189.8m)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해변 길로 나와, 다시 우가산(173.2m) 산길을 걸은 후 해변 길을 걷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해변 길과 산길을 모두 걷는 코스라 나름대로 재미있는 코스이다. 내륙에서는 보기 힘든 두툼한 잎의 해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바닷물을 뒤집어쓰면서도 한여름을 보내고 예쁜 꽃을 피우는 해국을 만나는 길이다.

 

출발은 일산행정복지센터 앞의 9코스 스탬프 찍는 시작점에서 길을 건너서 직진한다. 조금 걸으면 방어진순환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 도달한다. 좌측 길 건너로는 홈플러스가 보인다. 이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 걸으면 현대중공업 돌담길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돌담길을 걸으며 모래사장에 거대한 조선소를 건설하신 고 정주영 회장님의 뚝심을 회상한다. 거대한 크레인들이 돌담 너머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정문에 도달하면 길 건너에 현대예술공원이 있다. 현대백화점 옆에 있는 이 공원은 울산시 제1호 공동체정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자치단체와 현대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공원이다. 작은 연못이 있고 연못 옆에 정자가 있는 한국식 전통 정원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꼭 들러 보기를 강추한다. 사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고 한다.

 

현대예술공원을 둘러보고 다시 현대중공업 돌담길을 따라 걷는다. 돌담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한국플랜지 공장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 사거리가 안산사거리이다. 안산사거리에서 한국플랜지 담을 우측으로 끼고 우회전하여 조금 내려가면 다시 사거리를 만나고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 곳으로 걷는다. 조금 걸으면 아파트 입구에 있는 장승삼거리 가기 전에 우회전하여 동부회관을 우측으로 끼고 숲 쪽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간다. 자동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는 아파트와 숲 사이 길을 걸어 들어가면 남목체육소공원을 만난다. 소공원 입구에서는 멋진 말 조각품을 만난다. 이곳은 예전에 말 농장이 있던 곳이라고 하여 말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다. 소공원에는 깨끗한 공원화장실도 있어서 몸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다.

 

봉대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울산 방어진목장 감목관비가 있는 사거리를 만난다. 놀랍게도 감목관비 뒤편에는 1665년부터 1894년까지 말 목장을 관장하던 감목관의 이름이 연대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지방의 목장을 관리하던 책임자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는 놀라운 기록문화이다. 이곳 방어진목장은 조선시대에 나라에 쓸 말을 기르기 위해 해안가와 섬 등을 중심으로 200여 개의 목장을 설치했던 곳이라고 한다. 바로 옆에 있는 남목마성(南牧馬城)은 말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목장 둘레를 돌로 쌓은 담장이라고 한다. 조선시대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말 목장이 있던 이곳 울산에 현대의 주요 교통수단인 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대단한 우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 말이 담당했던 커다란 짐꾼 역할을 하는 배를 만드는 조선소까지 세워진 것도 우연일까? 미래의 모빌리티(Mobility)를 외치는 현대차의 뿌리가 어찌 보면 이곳 방어진목장인 것이다.

 

봉대산 임도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봉호사 입구에 봉대산 표지석이 있다. 정상 표지석이 산 정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임도 가에 설치되어 있다. 아마도 봉대산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는 듯하다. 봉호사 대웅전과 관음상을 참배하고 주전봉수대를 구경한 후 돌아 나와 삼거리에서 해파랑길로 다시 접어든다. 해파랑길 표지가 있는 방향에 개인 사유지이니 통행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철조망 문에 걸려 있다. 해파랑길은 맞는데 이런 현수막을 보니 껄끄럽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 미포산업도로 지하도를 통과하여 다시 주전마을 몽돌해변에 도착한다. 해수욕장에 깔려 있는 몽돌이 이채롭다. 구암마을을 지나 바닷가 바위 위에 소나무 서너 그루가 멋지게 서 있는 용바위를 구경한다. 용머리 조각이 설치되어 있는 용바위까지 올라가는 덱크 계단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바로 옆에는 당사낚시공원이 있다. 바다 위에 덱크로 펜션처럼 만든 곳인데 이곳 역시 수리중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주변에서 낚시하는 주민분에게 물어보니 낚시공원이지만 주변 바닷가에서 얼마든지 무료로 낚시를 할 수 있는데 누가 돈을 내고 낚시공원에 가서 낚시하겠냐고 반문하신다. 지자체에서 잘 못 구상한 사업인 듯하다. 지금은 수리를 위해 폐쇄되어 있어서 흉물로 남아 있다.

 

당사항 중간 지점에서 천변을 따라 좌측으로 들어가면 동해안로를 만난다. 동해안로에서 우회전 후 조금 지나면 강동축구장 삼거리를 만나다. 직진 방향의 좌측길이 강동축구장 입구 길이다. 강동축구장으로 올라가는 길옆에는 늦게 핀 망종화들이 귀여움을 뽐낸다. 우가산에 있는 강동축구장은 2002년 월드컵 때 터키팀의 훈련캠프였다는 표지가 있다. 강동축구장을 지나 강동 사랑길 팻말을 따라 임도를 걸으면 우가산(173.2m) 가치봉에 있는 까치 전망대에 다다른다. 파란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간다.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면 길가에 남녀 인형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강쇠길·옹녀길로 우회전해야 한다. 주변을 잘 살피지 않으면 임도를 따라 그대로 내려갈 수 있는 곳으로 해파랑길 9코스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갈림길이다. 임도를 벗어나 우측 강쇠길·옹녀길을 따라 내려가서 다시 해변 길을 걷는다. 이곳에는 두툼한 잎을 갖고 있고 바닷물을 뒤집어써도 꿋꿋하게 자라는 해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해변 바위 중간에도 소담하게 모여 피어 있고 마을 화단에는 원예종처럼 심어져 있기도 하다. 지난 8코스에서 해국을 못 담아 아쉬웠는데 이번 9코스에서는 무척 많은 해국을 만나서 반가웠다. 파랗다 못해 너무나 새파란 동해바다를 즐기며 제전마을, 곽암, 판지항을 지나 해변 길로 정자항까지 진행한다. 9코스 종점인 정자항의 끄트머리에 있는 정자천교를 지나면 다리 건너에 멋진 조형물이 있고 조형물 우측에 10코스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정자천교 못 미쳐 정자항에는 9코스와 10코스를 구분하는 팻말이 서 있어서 잠시 헷갈릴 수 있으나 이곳에는 스탬프가 없다. 스탬프 찍는 곳을 경계로 보는 것이 편리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