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11코스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2. 12. 24. 10:40

□ 트레킹 개요

   o 해파랑길 : 3구간(경주 구간) 11코스(나아해변-감포항)

   o 일 자 : 2022년 12월 4일(일)

   o 교통편 :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나아해변-6.9km-봉길해변(문무대왕릉)-2.7km-감은사지-1.1km-이견대-5.9km-나정해변-1.4km-전촌항-1.9km-감포항

   o 나아해변(10:40) -> 월성 한마음동산 끝에서 버스 승차(11:01) -> 31번 도로 봉길터널 통과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코라디움(11:15) -> 봉길리 교차로(11:31) -> 봉길 해변길/문무대왕릉(11:37) -> 대종천변(11:44) -> 만수로회센터 지나서 좌회전 -> 동해안로에서 우회전 -> 대종교(11:51) -> 대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감은사지(12:00)/감은사지 답사/점심식사 후 출발(12:45) -> 문무대왕 유언비(12:54) -> 31번 도로(13:31) -> 대본1리(가곡)(13:28) -> 가곡제당과 할배·할매 소나무(13:30) -> 나정2리 마을어장(13:56) -> 나정 고운모래 해변/4번 국도 종점(14:15) -> 나정교(14:17) -> 전촌 솔밭해변(14:21) -> 사룡굴(14:54) -> 단용굴(15:00) -> 전촌1리 마을회관에서 우회전(15:20) -> 감포항/11코스 종점(15:31)

 

□ 트레킹 후기

2022년 12월 4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3구간(경주 구간) 11코스를 다녀왔다. 시간을 못내 20여일이 지난 이제야 여행기를 올린다. 11코스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848 나아해변에서 경주시 감포읍 감포리 504-41 감포항까지 걷는 길이다. 11코스의 길 이름은 ‘역사를 걷는 파도길’이다. 수중릉인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이다.

 

방사능폐기물을 처리하는 경주 방폐장이 있는 곳에서 홍보관 코라디움도 구경하고, 부안에서 출발하여 대전을 지나는 4번 국도의 종점인 나정해수욕장과 경주시를 항구 도시로 만든(?) 감포항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코스이다. 해파랑길 마지막 코스인 고성 통일전망대 갈 때 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는 해파랑길 중간에 버스로 이동하는 유일한 코스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코스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보이는 나아해변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걸은 후 원자력 발전소를 우회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봉길 터널을 버스로 이동한다. 우리는 나아해변에서 31번 국도를 걷는 대신 동해안로를 따라 원자력 발전소 홍보관과 바람의 언덕이 있는 월성한마음동산 끝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탑승하였다. 버스로 봉길리 교차로에서 우회전하여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홍보관인 코라디움을 둘러보았다. 공휴일이라 내부를 들어갈 수는 없었으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코라디움 건물과 주차장에서 동해바다를 구경하고 봉길리 교차로로 돌아와 11코스를 걷기 시작하였다.

 

봉길대왕암 해변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진 문무대왕릉을 구경한다. 신라의 삼국 통일을 완성한 문무대왕을 장사 지낸 후 화장한 유골을 묻은 것으로 알려진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을 보고 해변에서 노닐고 있는 갈매기들을 구경한다. 대종교 다리를 건넌 후 좌측에 보이는 감은사지를 향한다. 문무왕 때 건립을 시작하여 아들인 신문왕 때 완성되었으나 현재는 3층 쌍탑과 금당 및 강당 자리만 남아 있는 감은사지를 둘러본다.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에서 건립하기 시작하는 쌍탑1금당식의 가람배치와 통일을 완수한 신라인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만큼 풍만하고 웅장한 3층석탑을 보고 안내판을 읽으며 신문왕의 효성을 생각한다.

 

감은사지에 대종교 쪽으로 돌아 나와 해변길로 내려서면 문무대왕 유언비가 있는 작은 소공원을 지난다. 동해안로 쪽에 이견대가 있는데 해변길로 가다 보니 못 보고 지나친 것이 아쉽다. 지금은 수리중이라 관람이 안 된다고 해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대본1리의 가곡제당과 함배·할매 소나무를 구경한다. 한 나무는 고사한 상태라 보기가 안 좋다. 400여 년을 자란 나무가 몹쓸 소나무병으로 고사한 것이다. 대본리까지 가는 해변에는 갯메꽃이 아직도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내년 봄에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갯메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정해변에 도착하면 가수 조미미 씨가 부른 ‘바다가 육지라면’ 시비와 가사를 새긴 노래비가 있다. 가수 조미미 씨는 전남 영광 출신인데 어떤 연유로 여기에 노래비가 있는가 궁금하여 찾아 보니 경주가 바로 작사자 정귀문 씨의 고향이었다. 오랜만에 노래도 불러보고 ‘바다가육지’라는 라면도 생각나는 노래비다.

 

나정해수욕장은 4번 국도의 종점이다. 국도 4번 도로는 예전에 전북 군산시에서 시작했다가 2017년에 고군산도 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서 시작하는 국도이다, 논산과 대전을 경유하는 국도의 종점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전촌솔밭해변을 지나 전촌항을 지나면 데크 계단길이 나타나고 사룡굴과 단용굴을 구경할 수 있다. 데크길로 해변을 내려가서 만나는 사룡굴을 구경하고 다시 데크길을 지나 해변으로 내려가서 우측 해변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형태의 단용굴을 보게 된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단용굴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 단용굴 속에 들어가서 바다를 보고 찍는 실루엣 사진이 멋지다. 사룡굴에는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네 마리의 용이 살았고, 단용굴에는 감포 마을을 지키는 용이 한 마리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한다. 경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전촌 용굴(사룡굴, 단용굴)’을 검색해 보면 단용굴 안에서 찍은 멋진 일출 장면 사진이 계시되어 있다. 이 11코스에서 결코 놓처서는 안되는 명소이다.

 

나정항을 지나다 보면 석가탑, 월정교, 토함산, 다보탑 등 경주의 관광명소들의 간판을 단 포장마차 집들이 늘어선 곳을 지나게 된다. 동일한 규격의 메뉴판에 적힌 내용도 가격도 동일한 것 같다.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그런데 지금은 장사를 안하는 것 같다. 과메기를 말리는 것도 구경하며 걷다보면 감포항에 도착한다. 감포항은 인공 방파제를 설치하여 오목하게 조성되어 있었다. 감은사지 3층석탑 형상으로 세워져 있는 등대도 이채롭다.

 

11코스는 볼거리도 많고 너무나 경치가 좋은 바닷가를 걷는 구간이라 힐링이 된다. 해파랑길 시그널과 표지 스티커도 잘 설치되어 있어서 길을 잘못 들을 일도 없다. 갈림길에서 담벼락 등에 붙여져 있는 스티커와 전봇대에 매여져 있는 시그널을 유의해서 보며 걸으면 된다.

 

바람의 언덕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홍보관 코라디움
문무대왕릉
갯메꽃
가수 조미미가 부른 '바다가 육지라면' 노래비 - 작사자 정귀문 님의 고향이 경주라고 한다.
경주 전촌 사룡굴
경주 전촌 단용굴
감포항에서 그물에서 고기를 떼어내는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