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배움의 기쁨/책속의 한줄

『늙는다는 착각(Counterclockwise)』을 읽다.

아진돌 2022. 12. 31. 21:49

엘렌 랭어(Ellen J. Langer) 지음, 변용란 옮김(2022), 『늙는다는 착각』, 서울: 유노컨텐츠그룹(주), 1판1쇄 3033.2.4. 1판4쇄 2022.3.7.

 

2022년 12월 31일 저녁에 엘렌 랭어 교수의 『늙는다는 착각(Counterclockwise)』을 읽었다. 「하버드 심리학 거장이 전하는 건강하고 지혜롭게 사는 법」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이며, 2009년에 발간된 『Counterclockwise(시계 거꾸로 돌리기)』라는 책의 번역본이다. 번역본의 서명은 이 책의 제9장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자 엘렌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1981년 여성 최초로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종신교수로 임용된 심리학자이다. 1979년에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통해 노화와 인간의 한계와 고정 관념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을 제시하며 심리학계의 일약 스타로 떠오른 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인 주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는 화엄경의 핵심 사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비물질적인 정신에서 물질적인 육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연구 문제를 갖고 시계 거꾸로 돌리기 실험을 시행한 내용을 근간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마음이 건강한 곳에 있다면 반드시 몸도 따라갈 수밖에 없으므로 마음을 변화시키면 몸도 건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동양 사상에서는 당연시할 수 있는 관점에 대해 서양 문화에서는 많은 논란의 여지를 남길 수 있을 것을 예상한 것 같다. 이 책의 첫머리에 있는 “저자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은 기존 의학에 대한 반론으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이 점을 밝혀두는 것이 중요하겠다. 만일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증상이 찾아온다면 나도 마땅히 의사를 찾겠지만, 다만 그때는 전승비법으로는 달리 손쓸 방법이 없어서일 거라고.”라는 말을 하고 있다.

 

노화에 대해서 저자는 노화는 변화를 의미하지만, 변화가 퇴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나이와 관련된 변화와 육체적 정신적 쇠락 사이의 관련성은 보편적인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체험하는 수많은 쇠약함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르지만, 상당수는 노화의 과정이 아닌 노년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이 작용한 결과이다”라고 말한다. “노화가 쇠락이 아닌 변화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자율성을 부추기고, 적극적으로 분별력을 키우며, 자신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다른 사람들의 다양성에 관심을 기울이자”라고 역설하고 있다.

 

역자가 옮긴이의 말에서 요약했듯이 몸과 마음은 둘로 나눌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질병이나 인체의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랭어 박사의 심리학이 전하는 핵심이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이 책은 각자 선택할 수 있는 여정을 서술하며 우리가 지향했어야 하는 더 나은 삶에서 이제껏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에 대해 안전하게 의식을 집중해 그 삶으로 되돌아갈 방법에 대해 전하려는 시도다”라고 말하며, “오직 자신만이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존중할 것을, 의학적인 정보는 절대적인 진실이 아니라 안내 지침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우리는 이제 70이 넘었어. 내가 무엇을 하겠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심적으로 이미 노화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무기력해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출판사 미성문화원을 경영하는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난다. “현재 나이 70대는 예전의 40~50대이다. 현대 100세 시대에서 70대는 예전에 60세 정도면 아무것도 못하던 시절의 40대와 같다.” 옳은 말이다.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우선 마음부터 젊게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읽기에 조금 지루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도록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