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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인(2010),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을 읽다.

아진돌 2023. 1. 7. 17:43

정혜인(20100 지음,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 서울: 산호와진주, 초판1쇄 2010.3.31. 초판7쇄 2017.5.26.

 

2023년 1월 7일 휴일에 법정 스님의 평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장혜인 지음 『법정스님의 무소유의 행복』을 읽었다. 평전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의 일생에 대해서 필자의 논평을 겸한 전기(傳記)이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저서에서 인용한 글과 저자의 의견 등을 담아낸 법정스님에 관한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고향 전남 해남에서 출가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시대순으로 법정스님의 활동과 저서의 내용들을 소개하고, 입적하신 내용으로 끝을 맺고 있다.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에서 태어나 목포상고를 졸업하고 전남대 상과대학 3학년 때인 1954년에 출가하여 54세이던 2010년 3월 11일에 78세로 입적하셨다. (이 책의 표지 이면지에 기록된 출가 연도 1955년은 오타이며 강원도 오두막집으로 가신 연도 1993년도 오타이다. 여기서는 수정하여 기록하였다.)

 

일제강점기 때 판사직을 그만두시고 출가하신 효봉스님(1888~1966)의 제자로 출가하여 젊으셨을 때는 서울 봉은사에서 『불교사전』을 편찬하셨다. 1975년에 본래의 수행승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남 순천의 송광사 뒷산에 손수 불일암을 지어 1992년까지 17년 동안을 혼자 머무시면서 수행하셨다. 1992년에는 제자들에게도 거처를 알리지 않고 강원도 산골 오두막으로 들어가셔서 홀로 살면서 『무소유』, 『서 있는 사람들』, 『산방한담』 등 30여 권의 책을 쓰셨다.

 

1996년 성북동의 요정 대원각을 기부받아 1997년 12월 길상사를 개원한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중 법문을 해오셨다. 길상사는 대원각이라는 요정을 운영하던 김영한 보살의 시주를 거절하다가 끝내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들여 창건한 절이다. 권번에 들어가 기생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영한 보살은 1930년대 조선시단의 천재 시인이었던 백석의 연인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까닭으로 “법정 스님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을 다시 한번 추억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쓰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뿐만 아니라 『서 있는 사람들』, 『산방한담』, 『홀로 사는 즐거움』, 『오두막 편지』, 『맑고 향기롭게』 등의 수많은 산문집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김병익의 『법정론』 그리고 여러 신문 기사도 인용하거나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더 법정 스님의 말씀을 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의 147~148쪽에 있는 불임암의 수칙을 보면서 현 시대의 수행자들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작년 1월 1일에 대한불교조계종 24교구 본사 참배를 하면서 송광사 불일암과 무소유 길을 다녀온 기억이 새롭다. 불일암을 다녀왔던 기록은 다음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https://agindoll.tistory.com/5863609 ).

 

2010년에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신 후 법정 스님의 저서들은 더 이상 신간으로 발행되지 않고 있다. 교보문고 중고 시장에는 1978년에 발간된 『무소유』 중고 서적의 가격이 백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 이후에 발간된 책들도 정가의 두 세배의 정가가 매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