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코리아 둘레길/해파랑길

해파랑길 15코스를 다녀오다.

아진돌 2023. 2. 20. 19:58

□ 트레킹 개요

   o 해파랑길 : 4구간(포항 구간) 15코스(호미곶 해맞이광장-흥환보건진료소)

   o 일 자 : 2023년 2월 19일(일)

   o 교통편 : 대전 한겨레산악회 버스

   o 호미곶 해맞이광장-2.5km-대동배보건진료소-10.5km-흥환보건진료소

   o 소요시간 : 4시간 20분

      - 호미곶 해맞이광장(10:47) -> 해맞이공원과 국립등대박물관 관람 후 출발(11:17) -> 구만1리 공동작업장(11:32) -> 쾌응환조난기념비(11:49) -> 구만리 방파제(11:57)/점심식사 후 출발(12:20) -> 서상만 시비(12:28) -> 모아이 석상 바위(12:40) -> 대동배2리 삼거리/대동배2리 마을회관(12:53) -> 소나무숲길/절충장군 원봉재 묘(13:05) -> 대동배교회 정류장(13:29) -> 구룡소(13:37) -> 발산항/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표지판(14:23) -> 장군바위(14:24) -> 목장성비(14:53) -> 흥환보건진료소(15:07)/스탬프 찍는 곳: 큰길가 흥환마트 출입문 옆.

 

□ 트레킹 후기

2023년 1월 15일(일)에 대전 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4구간(포항 구간) 15코스를 다녀왔다. 해파랑길 15코스는 포항 구간의 세 번째 코스로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36에 있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호미로 2494(동해면 흥환리 361-3)에 있는 흥환보건진료소까지 걷는 코스이다. 볼거리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은 해맞이공원과 국립등대박물관을 30분 정도 둘러보고 출발하였다.

 

날씨는 봄 날씨인데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었다. 지난번 14코스 때는 바람이 그렇게 세지 않았는데도 큰 파도들이 몰려왔었는데, 오늘은 바람이 초속 7~8m 정도로 제법 강했는데 파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바람 덕택에 바다 위의 백파(白波)가 멋지게 일고 있어서 아름다웠다(?). 어민들에게는 흰 거품이 이는 물결인 백파가 일어나면 출항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 되지만, 오랜만에 보는 나로서는 죄송하지만 멋지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을 지나 걷다 보니 길가에 비석이 하나 서 있었다. 그냥 갈까하다 들여다보니, 수산강습소 실습선 쾌응환조난기념비(快鷹丸遭難紀念碑)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일본의 조선 침탈이 본격화되던 1907년 9월 9일 태풍으로 일본의 도쿄수산강습소(도쿄수산대 전신) 실습선 쾌응환(快鷹丸, 가이요마루)이 호미곶 구만리 앞 바다 암초에 부딪혀 좌초되면서 교수 1명과 학생 3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이후 일본은 조선의 항만시설이 부실해 참사가 벌어졌다며 쾌응환 사건을 조선의 책임으로 물었고, 일본 정부의 강압적인 요청에 따라 조선의 국비로 호미곶 등대가 설치되었다고 한다. 해방을 맞아 산속에 버려졌던 비석을 재일 교포에 의해 다시 이곳에 세워졌다고 한다. 호미곶 등대 설치와 관련된 슬픈 역사이다. 이 비를 구경하느라 막상 독수리 바위를 못 보고 지나쳤다.

 

구만리 방파제에서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고,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이곳 포항 호미곶 출생의 월보(月甫) 서상만 시인의 시비가 있다. 해변의 바다 위에 설치된 데크 길을 가다 보면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 석상과 닮은 바위를 만난다. 작은 안내판에는 이름만 있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왜 모아이상 바위라고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기다란 코가 특징이다.

 

대동배2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대동배2리 마을회관을 지나 소나무숲으로 오르게 된다. 삼거리에서 해변을 따라 걷는 직진 코스도 있으나,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겹치는 소나무숲길로 들어섰다. 평지만 걷다가 오랜만에 숲길을 걷는 것도 좋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절충장군 원봉재 묘를 만난다. 절충장군은 조선시대에 무신 정3품 당상관의 품계 명이다. 원주원씨 원봉재 장군은 이곳 포항시 남구 동해면으로 낙향한 파조이시다.

 

내리막길로 내려가다 보니 매화꽃이 활짝피어 있어서 반가웠다. 휴대폰 카메라의 접사 성능이 안좋아 사진을 제대로 담지 못 한게 아쉽다. 조금 내려가면 대동배1리에 있는 대동배교회가 있는 곳에서 해변길과 다시 합류한다. 해파랑길 15코스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답다는 구룡소를 구경하고 발산항으로 걷다 보면,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지 표지판을 만난다. 요즘은 원예종으로 키우고 있는 병아리꽃나무 군락지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곳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리의 병아리꽃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봄에 하얀 꽃이 예쁘게 피는 낙엽관목이다.

 

길가에 장군처럼 서 있는 장군바위를 지나면 왼쪽으로 작은 비각이 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나라에서 전략물자인 말을 키우던 말목장의 경계를 성처럼 쌓고 세웠던 목장성비가 있다. 흥환 마을회관을 지난 후 만나는 공중화장실 옆으로 아치형 다리가 새로 놓아져 있었다.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16코스 길이고 좌회전하면 흥환보건진료소를 지난다. 이곳이 15코스의 종점인데 스탬프 찍는 곳은 큰길 가에 있는 흥환마트 출입구 옆에 세워져 있다. 아마 보건진료소를 신축하면서 15코스와 16코스 안내판도 없어진 것 같고 스탬프도 개인소유처럼 마트 출입구 옆에 놓이게 된 것 같다.

 

이번 15코스는 거리상으로 13km밖에 안 되지만, 해변의 몽돌 길을 걷는 구간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거리만 보고 우리는 하선대까지 16코스의 일부를 더 걷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몇 분이 스탬프 찍는 곳을 지나치기도 하였다. 이번 해파랑길 15코스는 정비가 시급히 필요한 코스이다. 해상에 설치된 데크길도 손상된 곳이 많아 시급히 수리해야 한다. 시그날도 더 설치해야 하고, 15코스/16코스 안내판도 설치하고 스탬프도 옮겨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대동배1리 삼거리에서 대동배교회까지 소나무숲을 지나는 코스와 해변을 따라 걷는 코스 중에서 어느 것을 공식 해파랑길로 할 것인지도 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해양경찰 분들이 해변 청소를 하고 계셨다. - 수고하십니다! 감사합니다.!

문어 통발
호미곶 등대를 설치하게 된 슬픈 역사 - 일제강점기에 세운 수산강습소 실습선 쾌응환조난기념비
돈나무
포항 호미곶 출생의 월보(月甫) 서상만 시인의 시비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에 있는 모아이 석상과 닮은 바위
대동배2리 삼거리에서 우리는 죄회전하여 소나무숲길로 갑니다.
무신 정3품 당상관 절충장군 원봉재 묘 - 동해면으로 낙향한 파조
매화꽃이 활짝 피었네요.
보리밥나무 - 가을에 꽃이 피고 봄이 지나면 먹을 수 있어요..

 

영양의 보고라는 톳
꽃보다 아름다운 미역
조선 시대 전략물자였던 말을 사육했던 국립 말농장 - 목장 경계를 성처럼 쌓았나 봅니다.
해파랑길 15코스 종점 - 흥환 보건진료소 옆에 있어야할 스탬프가 어찌하여 마트 문앞에?
하선대를 향해 16코스를 미리 갑니다.
저 분은 무엇을 빌고 계실까?
외국인을 위한 화장실인가봐요 - 우리는 해와 달을 보고 찾아가면 되나봐요.
오늘의 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