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1일(일)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6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경남 고성군 상리면 무선2길 808(상리면 무선리 291-5)에 있는 무이산(武夷山) 문수암에 다녀왔다. 문수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하동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성덕왕 5년(706년)에 의상(義湘) 대사께서 창건하였다.
무이산은 삼국 시대부터 해동의 명승지로서 화랑들의 수련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문수암은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상원사, 충북 영동의 백화산 반야사, 서울의 북한산 문수사와 함께 4대 문수보살 기도성지로 알려져 있다.
문수보살은 대승불교에서 지혜와 깨달음을 상징하는 지혜의 보살이시다. 문수암에서 문수보살을 모신 문수전이 주 당우이다. 사라호 태풍 때 건물이 붕괴된 뒤에 시멘트로 지어졌던 무수전을 허물고, 목조 건물로 새로 신축하여 단청만 남겨 놓은 상태이다. 문수전 안에는 문수보살 상이 모셔져 있으며 한쪽에는 문수동자를 모시고 있다. 문수동자상 바로 뒤에는 통창 유리를 달아 문수보살이 상주한다고 전해지는 석벽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문수전 뒤로 돌아가면 석벽 문수단이 있다. 이곳에서 석벽 사이로 보면 문수보살이 보인다고 하나 나는 보지 못했다.
문수암은 바위 절벽에 붙여서 지어져 있다. 문수전 바로 뒤편으로는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현재 당우로는 천불전, 문수전, 독성각 등이 있고, 이 절에서 수도하신 청담(靑潭) 스님의 사리를 봉안하여 1973년에 세운 청담대종사 사리탑이 있다. 사리탑 옆에는 석가모니 부처님 석불이 모셔져 있다. 문수암에서 바라보는 남해 다도해 풍경이 멋지다. 오른 쪽으로는 약사여래대불을 멀리서 볼 수 있다. 약사여래불상은 남해안 고성 바다를 등지고 무이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전하는 문수암 창건설화는 다음과 같다. 의상이 남해 보광산(普光山 : 지금의 錦山)으로 기도하러 가던 길에 무선리의 민가에 묵게 되었다. 꿈속에 한 노승이 나타나서 내일 아침에 걸인을 따라서 보광산보다 무이산을 먼저 가보라고 하였다. 날이 새자, 걸인을 따라 무이산으로 가서 보니 눈앞에 수많은 섬들이 떠 있고, 남대·북대·동대·서대는 웅장한 바가 있어 마치 오대산의 중대(中臺)를 연상하게 하였다.
이때 한 걸인이 또 나타나서 두 걸인은 서로 손을 잡으며 바위 틈새로 사라져버렸다. 의상이 석벽 사이를 살펴보았으나, 걸인은 보이지 않고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었다. 꿈속의 노승은 관세음보살이고 두 걸인이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임을 깨달은 의상은 이곳에 문수암을 세웠는데, 지금도 석벽 사이에는 천연의 문수상이 뚜렷이 나타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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