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5일(수)에 회사 직원들과 함께 청계산 산행을 마치고 청계사로 내려와서 그동안 와보고 싶었던 청계사를 참배할 수 있었다. 근처에 살고 있는 고교 동창 친구가 가끔 와불 사진을 포함한 청계사 사진을 올려 주어서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연이 닿아 오게되었다.
청계사(淸溪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로 경기도 의왕시 청계로 75(청계동 산11)에 있다. 청계사 홈페이지 사찰 소개에 따르면, 청계사는 정확한 창건 연도는 확실히 알 수가 없다고 한다. 봉은사의 사적을 기록한 봉은본말사지(奉恩本末寺誌)에는 신라 때 창건되었다는 내용이 있으나, 구체적 근거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사찰 경내에 있는 석등과 부도 일부는 신라 때 것으로 추정되므로 신라시대의 창건설은 믿을 만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고려 충렬왕 10년(1284년)에 당대의 세력가였던 시중 조인규(趙仁規, 1227~1308))가 막대한 사재를 들여 중창하고 그의 원찰로 삼은 뒤부터 이 절에는 100명이 넘는 수도승이 상주하였다고 한다. 청계사는 한국 근현대 불교를 개창한 대선사이신 경허(鏡虛, 1849~1912) 선사께서 9세 때 이곳 청계사에서 출가하신 유서깊은 사찰이다. 경허선사의 선맥을 이은 만공스님, 금오스님, 보월스님, 월산스님의 체취가 경내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청계사 홈페이지에서 선중흥조 5대선사로 소개하고 있다.
정면 2층 누각을 지나면 정면에 아미타불이 주불이신 아미타 삼존불을 모신 극락보전이 있다. 극락보전은 주심포 건물과 다포식 건물의 중간 단계라 할 수 있는 익공식 건물이라 특이하다.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 처마는 이중이고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다포식 건물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단아한 모습에 깜짝놀랐다. 익공식 주 법당이 있는 절을 처음 보는 것 같다. 극락보전을 바라보고 왼쪽에는 영산전이 있고 오른쪽에는 지장전이 있다. 극락보전과 지장전 사이 뒤편에 삼성각이 있다. 지장전 오른쪽에는 거대한 와불이 모셔져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은 보이지 않는다. 와불을 모셨기 떄문이리라.
지장전 앞에는 2000년에 보물로 지정된 동종이 있다. 이 동종은 사인 비구(思印比丘)가 제작한 것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승려 사인(思印)이 1701년에 제자들과 함께 만든 종이라고 한다. 종의 허리에는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2줄의 굵은 횡선이 둘러져 있고, 그 아래로 명문이 남아 있어 만든 사람과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다. 18세기의 종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사인비구가 한국 전통형 뿐아니라 이처럼 중국종 양식을 따른 작품도 제작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청계사 동종)
청계사에서는 최근 2000년 10월에는 극락보전에 봉안된 아미타삼존불 가운데 관음보살상의 왼쪽 눈썹 주변에 우담바라 꽃이 피어 세간에 큰 화제가 되었다. 이 우담바라는 높이 1cm의 작은 크기로 모두 21송이가 피었으며, 극락보전에 삼존불 왼쪽에 사진이 걸려있다. 청계사 홈페이지 사찰 소개란에 있는 사진을 여기에 옮겨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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