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행복찾아 가본곳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걷다.

아진돌 2024. 3. 4. 16:06

□ 바다부채길(2.86km) 코스 요약
   - 심곡매표소(11:28) -> 심곡전망타워(11:30) -> 부채바위(11:49) -> 투구바위(12:01) -> 거북바위 -> 몽돌해변(12:10) -> 해안단구 입구(12:13) - 정동진 매표소(12:21)
 
□ 트레킹 후기
2024년 3월 3일(일)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36코스를 걷기 전에 심곡항에서 내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었다. 심곡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정동진매표소를 지나 정동진항까지 걸었다. 해파랑길을 따라 부산 오륙도에서부터 올라온 우리로서는 다른 곳에 비해 크게 절경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강릉시에서 바다부채길 홈페이지도 만들어 홍보하고, 날씨에 따라 매일 개방 여부를 OPEN, CLOSE로 공지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는 관광코스이다.
 
유사한 볼거리로는 황영조 선수의 출생지인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 조성된 초곡용굴 촛대바위길이나 추암 촛대바위길에 비해 확실히 그 수준이 떨어진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이용한 홍보라든가 관련 전설 등을 엮어 만든 스토리텔링, 직원들의 친절한 전화 응대, 매표소에서의 친절한 안내 등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볼 만한 장점들이다. 자연자원을 이용하여 지자체의 소득을 올리는 관광 자원화 노력은 본받을 만하다. 아직도 군사시설물들이 많이 남아 있아서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조심스럽다. 정동심곡부채길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사진을 참조하고 좀 더 보수적으로 몇 장의 사진을 올린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홈페이지(https://searoad.gtdc.or.kr)에 따르면,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천연기념물 제437호로 지정된 곳이며,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00~25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라고 소개하고 있다. 정동진 썬크루즈 주차장에서 심곡항까지 약 2.86㎞ 탐방로가 조성되어 동해 바다의 푸른 물결과 웅장한 기암괴석에서 오는 비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 동안 해안경비를 위해 군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이용되어 온 곳으로 천혜의 비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동진의 ‘부채끝’ 지형과 탐방로가 위치한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펼쳐 놓은 모양과 같아서 “정동심곡바다부채길”로 지명이 선정되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개방 여부를 공지하고 있는 길이며, 입장료(현재는 5,000원)를 받고 있다. 강릉시와 교류 도시로 지정된 서울특별시 강서구와 서초구, 대전광역시 서구, 대구광역시 북구 주민들은 입장료를 일부 감면해주고 있다. 매표소에서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 및 가족 1인, 장애인 등은 신분증만 보여주고 무료 입장하면 된다. 매표소에 전화하면 여직원분이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것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홈페이지에 대구광역시 북구가 대전광역시 북구로 표시되어 있어서 직원분에게 알려드렸다.
 
심곡항 출입구를 통과하면 심곡전망타워가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탐방로와 웅장한 기암괴석을 볼 수 있고, 암벽에 서 있는 소나무 등이 볼거리이다. 부채바위 앞쪽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바다부채길을 조망할 수 있다. 부채바위를 지나면 투구바위를 만난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장군의 모습이며, 강감찬 장군과 관련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거북이 모양의 거북 바위를 지나면 몽돌해변을 만난다. 파도의 침식작용에 의해 매끄럽게 다듬어진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몽돌해변에서 정동진매표소까지는 계단길을 올라간다. 노약자분들은 정동진 매표소로 입장하여 심곡 매표소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해안단구는 해안가에 있는 계단식 지형을 말하는데 절벽 위로는 파도의 영향을 받아 평탄하게 다져진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빙하기와 간빙기의 침식작용과 퇴적작용, 육지의 융기작용 등으로 바다에 잠겨 있던 대지들이 육지로 솟구쳐 오른 지형이라고 한다. 이곳은 그 규모와 형태가 우리나라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그동안은 전 세계 지질학자들의 연구대상으로만 알려져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부채바위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제하면 아래와 같다. 지금부터 한 200여년 전에 이씨 노인의 꿈에 어여쁜 여인이 함경도 길주에서 왔다고 하면서“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이씨 노인이 이튿날 새벽 일찍 배를 타고 가 보니 부채바위 끝에 나무 궤짝이 떠내려 와 있어서 열어 보니 여자의 화상이 그려져 있어 이를 부채바위에 안치해 두었다. 그 뒤 이씨 노인은 만사가 형통했다고 한다. 얼마 후 노인의 꿈에 그 여인이 외롭다고 해서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셔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투구바위와 관련하여 강감찬 장군과 관련된 ‘육발호랑이의 내기두기’라는 설화도 아래와 같이 전제한다. 아주 옛날 육발호랑이가 밤재를 넘어가는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사람(스님)으로 변해 내기 바둑을 두자고 하고, 열십자의 바둑판을 그려놓고 호랑이가 이겨 사람을 잡아먹었다. 당시에는 강릉으로 넘어가는 길이 밤재 길밖에 없어 많은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했다. 마침 그 당시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강릉에 부임해와 마을 주민들이 밤재에 사는 육발호랑이를 없애 달라고 간청하니 강감찬 장군이 내력을 듣고 관리를 불러 ‘밤재에 가면 스님이 있을 테니 그 스님한테 이걸 갖다 주거라’ 하고 편지를 써주었는데 그 편지에는 ‘이 편지를 받은 즉시 그 곳에서 떠나거라. 만약 떠나지 않으면 일족을 전멸시킬 것이다.’ 라고 썼다. 육발호랑이가 강감찬 장군님을 알아보고 백두산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그 이후로 육발호랑이가 없어졌고 더 이상 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비장한 투구바위의 모습이 당시 용맹스런 강감찬 장군의 형상으로 비춰진다.(출처: 『강원 어초지연 전설 민속지』, 강원특별자치도, 1995./정동심곡바다부채길 홈페이지에서 재인용).
 

투구바위
심곡항
심곡전망타워
심곡전망타워를 뒤돌아 본다.
누군가는 작은 부채바위라고 부르는 바위
부채바위
투구바위
정동진매표소로 올라가는 계단
정동진매표소 -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셨던 J 분에게 인사라도 하려했는데 비번이시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