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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강릉 경포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3. 23. 16:15

2024년 3월 17일(일) 대전한겨레산악회를 따라 해파랑길 39코스를 걷는 중에 강원도 강릉시 경포로 365(저동 94)에 있는 경포대에 다녀왔다. 경포대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예전의 보물 지정번호 제2046호)로 지정되어 있다. 경포대는 고려시대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누각으로 정면 5칸 측면 5칸 규모인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익공 양식에 2고주 7량 가구이며, 기둥은 32주로 연등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동팔경 중 제5경인 정자다.
 
2023년에 강릉 산불이 경포대 바로 앞까지 다가왔으나, 문화재를 지키려는 소방관들의 노력으로 화마를 피했다고 한다. 수고하셨던 소방관님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교차점마다 기둥을 세우면 36개 되어야 하나, 중앙에 있는 4개를 세우지 않고 공간을 확보하여 32개의 기둥이 있었다. 산불을 피해 현판들을 박물관으로 옮겼다가 지금은 원상 복구되었다고 한다.
 
현판들 중에서 第一江山이라는 큰 글씨가 보인다. 어떤 분들은 第一의 서체와 江山 서체가 다르다고 하나, 문화관광해설사님의 설명으로는 第, 一, 山 세 글자는 중국 송나라 때 문인이신 미불의 글씨이고 江 자만 우리나라 사람의 글씨라고 한다. 중국에서 가져오다가 江자를 잃어버려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사람이 쓴 글로 대체했다는 설이 있다고 소개한다. 아마추어가 봐도 第 자의 글씨체는 독특해 보인다.
 
경포대는 1326년(고려 충숙왕 13년)에 당시 강원도 안렴사 박숙이 현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터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이후에는 현 위치로 옮겨지었다고 전해지지만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 고려 중기 김극기의 「경포대」라는 시와 「강릉팔영」, 그리고 고려 말 안축의 「관동팔경」, 그리고 조선시대 송강 정철의 「관동팔경」 등 지역 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자연 풍광을 음미하며 학문을 닦고 마음을 수양했던 유서 깊은 장소이다. 율곡 이이 선생이 10세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하여 숙종의 어제시 및 유명한 문장가로 알려진 강릉부사 조하망의 상량문 등 여러 명사의 글들이 있다.
 
강릉시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관광팁으로 소개하고 있는 글을 인용하면, 경포대는 비교적 높은 장소에 지어져 경포호수와 경포대 해수욕장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경포8경과 경포월삼은 천하의 장관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경포대에서는 노송에 둘러싸인 고요한 호수를 바라볼 수 있으며, 동해의 드넓은 바다 풍경과 시원한 풍광은 보는 이를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경포대 주변 관광지로는 오래된 소나무 숲과 벚나무가 어우러진 경포호가 위치하고 있으며, 경포호를 동해로부터 분리시키고 있는 해안사주는 경포해수욕장을 이루고 있다. 설명이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