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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오대산 상원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7. 20. 14:45

2024년 7월 14일(일)에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2024년 7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14(진부면 동산리 308-5)에 위치한 오대산 상원사에 다녀왔다. 오전에 월정사를 둘러보고 월정사 식당가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성보박물관과 1987년 이전까지 한강 발원지로 알려져 있던 우통수를 둘러본 후 오후에 버스로 상원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산내 말사이다. 오대산의 중대(中臺)에 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상원사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통해 한암, 탄허, 만화 대종사 세 분의 부도전인 삼화상 부도전 입구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면 청풍루 누각 밑으로 문수전 마당에 들어가게 된다. 조금 편한 길로는 상원사 주차장에서 적멸보궁으로 가는 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 길로 들어가든 누각 1층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자신을 돌아보는 거울이기도 하고 천장에 그려진 탱화를 볼 수 있도록 설치된 거울이다. ‘오대광명이 쏟아집니다.’라는 안내문이 쓰여 있다.

 

주 당우인 문수전 앞에는 세조를 구한 고양이를 기리기 위한 고양이 석상이 있어서 눈길을 모은다. 문수전 뜰에는 당간 위에 황금색 봉황이 앉아 있는 봉황보당이 있다. 종각에는 현재 우리나라에 전하고 있는 동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종이 있다. 이 동종은 신라 시대인 725년(신라 성덕왕 24년)에 주조된 것으로 현존하는 신라 시대 11개 범종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며, 국보 제36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종의 형식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주조기술과 조각수법을 보여주는 우수한 종이다.

 

월정사 홈페이지(  woljeongsa.org/intro.php )의 상원사 소개 자료에 따르면, 상원사는 705년(신라 성덕왕 4년)에 신라의 보천(寶川)과 효명(孝明) 두 왕자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창건되었는데, 처음 이름은 진여원(眞如院) 이었다. 자장율사가 개산한 뒤로 오대산이 불교 성지로서 그 이름을 빛내면서 마침내 오류성중(五類聖衆) 곧 다섯 부류의 성인들이 머무는 곳으로 신앙화 되기 시작하던 즈음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오대산에 들어간 두 왕자 가운데 형인 보천은 중대 남쪽 진여원 터 아래에 푸른 연꽃이 핀 것을 보고 그곳에 암자를 짓고 살았으며, 아우 효명은 북대(北臺) 남쪽 산 끝에 푸른 연꽃이 핀 것을 보고 암자를 짓고 살았다. 성덕왕은 바로 아우 효명이다.

 

상원사는 세조가 문수동자(文殊童子)를 만나 괴질(怪疾)을 치료받고, 고양이에 의해 자객의 습격을 피하는 등의 일화가 서려 있는 세조의 원찰(願刹)이기도 하다. 척불(斥佛) 정책을 표방하던 조선시대에 들어 불교는 극박한 박해를 받기에 이르렀다. 태종은 승려의 도성 출입을 금지하고 11종(宗)이던 불교 종파를 7종으로 통합하는 등 척불에 앞장섰으나, 만년에는 상원사 사자암을 중건하고 자신의 원찰로 삼았다. 또 나아가서는 권근(權近) 에게 명하여 “먼저 떠난 이의 명복을 빌고 후세에까지 그 이로움이 미치게 하여 남과 내가 고르게 불은(佛恩)에 젖게 하라.” 고 하였다.

 

이어 조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불교에 귀의하여 그 잘못을 참회하기 위해 많은 불사를 행하였다. 세조는 오대산에서 두 번의 이적을 체험하였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는 현재 상원사 주차장이 있는 계곡에서 목욕을 하던 중 동자승을 만나 등을 밀게 하고는 “어디 가서 임금의 옥체를 보았다고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니, 동자승은 “임금께서도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 줬다는 얘기를 하면 안됩니다.”라고 말하고 홀연히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세조는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나서 병이 나았고, 그 때 임금의 옷을 걸어놓았던 곳이 상원사 주차장에 있는 관대걸이이다.

 

현재의 상원사는 1947년 당시 월정사의 주지였던 이종욱(李鍾郁)에 의해 금강산 마하연(摩訶衍)의 건물을 본떠서 중창하였다. 주 당우인 문수전은 동북 45도 방향의 이 절은 전면 8칸, 측면 4칸의 ‘ㄱ’자형 건물이다. 6·25 한국전쟁 때는 이 절을 지키면서 수행 정진하던 당대의 고승 한암(漢巖)스님에 의해 월정사 등의 다른 오대산 사찰과는 달리 전화를 면하였으며, 현재까지 전국 수도승들의 요람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ㄱ’자형 건물인 문수전과 종무소로 쓰고 있는 소림초당(少林草堂)이 있고, 문수전 우측 뒤쪽에 있는 영산전(靈山殿), 종각인 동정각(動靜閣), 후원(後院) 등이 있다. 선원은 청량선원(淸凉禪院)이라고 하는데 오대산을 일명 청량산(淸凉山)이라고 하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영산전 앞에는 그냥 쌓아 놓은 돌처럼 보이는 석탑이 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으로 심하게 파손된 탑이지만, 기단부터 상층부까지 탑 전체에 여러 가지 무늬와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 청풍루
▲문수전
▲ 소림초당(少林草堂 )
▲ 세조의 암살을 막아준 고양이상
▲청량선원(淸凉禪院)
▲영산전
▲ 영산전 석탑
▲동정각 - 현판은 탄허스님의 초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 - 상원사 동종
▲나무로 조각된 달마대사를 닮았다.
▲ 적멸보궁으로 가는 산길 - 옛길
▲ 세조가 타고 온 가마
▲한암 대종사, 탄허 대종사, 만화 대종사 부도전
▲세조가 목욕할 때 못을 걸쳐 놓았던 관대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