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4일(일)에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2024년 7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76(진부면 동산리 17-5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 성보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성보박물관은 현해스님이 1999년에 개관한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박물관이다. 바로 옆에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있고, 앞에는 연못과 정원이 멋지게 조성되어 있다. 연못에는 빨간 수련이 피어 있었다.
월정사 성보박물관은 역사실, 성보관, 적멸보궁실, 석조보살실, 수행고승실로 구성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월정사는 6⋅25 한국전쟁 당시 1⋅4후퇴 때 아군에 의해 모든 당우들이 불타버려서 성보박물관에 전시할 국가유산이 없는 실정이다. 월정사 국가유산으로는 희견보살을 조각한 국보 석조보살좌상이 전시되어 있다. 주로 제4교구 월정사 산내암자인 상원사와 말사인 삼척 신흥사, 삼척 영은사, 영월 보덕사 등의 국가유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상원사 중창 권선문은 세조의 왕사인 혜각존자 신미(信眉)스님이 학열(學悅)스님, 학조(學祖)스님과 함께 상원사를 중수하려 하자, 조선 세조가 이 이야기를 듣고 쌀, 무명, 베, 채색 등을 보내면서 그 취지를 함께 적은 글이다.
예전에 월정사 구층석탑 앞에 있던 희견보살상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이 보살은 탑을 향하여 한가운데가 아닌 오른쪽으로 조금 치우쳐 앉아 있었고, 상체가 하체에 견주어 큰데 이것은 우리 눈의 착시현상을 감안한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무릎을 꿇은 것은 고대 인도의 관습에 따라 자신을 낮추고 스승에게 최상의 존경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 보살상은 약왕보살로도 불린다. 묘법연화경 즉, 법화경 약왕보살본사품에 따르면, 과거 일월정명덕(日月淨明德) 부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희견보살(喜見菩薩)이 부처님으로부터 법화경 설법을 듣고 현일체색신삼매(炫一切色身三昧)를 얻었다. 환희심에 가득한 보살은 여러 가지 공양을 올렸고, 마침내 천이백 년 동안 향을 먹고 몸에 바른 후 자신의 몸을 태우며 공양하였다. 그리고 다시 몸을 받아 일월정명덕국(日月淨明德國)의 왕자로 태어났을 때 일월정명덕여래는 그가 장차 부처님이 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주었다. 희견보살은 부처님의 사리를 수습하여 팔만사천의 사리탑을 세우고 탑마다 보배로 만든 깃발과 풍경을 매달아서 장엄하게 꾸몄다. 그러고도 모자라 탑 앞에서 자신의 두 팔을 태우며 칠만 이천 세 동안 사리탑을 공양하였으니 이 분이 바로 약왕보살이다.
상원사의 문수동자상도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1984년 7월에 문수동자상 복장 유물로 발견된 조성발원문 등 23점의 복장(腹藏) 유물도 같이 전시되어 있다. 이 복장 유물을 통해 이 문수동자상은 조선 세조 12년(1466년)에 조성된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조선 세조 대왕이 직접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조성한 불상이다.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때 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다. 지금은 문수동자의 화상은 없어졌으나 목각상은 상원사 법당에 모셔져 있다.
세조가 당시 친견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려고 많은 화공을 불렸으나 잘 그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누더기를 걸친 노스님이 와서 자신이 그려 보겠다고 했다. 세조가 이러저러한 모습을 설명해 주자 노스님은 자신이 알아 그리겠다고 설명도 듣지 않았다. 이윽고 그려온 문수동자승의 모습이 너무나도 똑같아 세조는 놀라고 기쁜 마음에 "스님은 어디서 오셨습니까?"하자 노스님은 "나는 영산회상에서 왔습니다." 하고는 곧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결국, 세조는 문수보살을 두 번이나 친견한 것이다.(참고문헌: 월정사 성보박물관 성보문화재 리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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