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전하는 아진돌(AginDoll)의 일상 이야기

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오대산 월정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7. 20. 14:17

2024년 7월 14일(일)에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2024년 7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진부면 동산리 63-1)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에 다녀왔다. ‘적멸보궁을 찾아서’라는 주제에 따라 두 번째 답사지로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오대산 적멸보궁을 답사하면서 월정사와 상원사를 들렀다. 월정사는 643년(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 590-658)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자장율사께서 646년에 통도사를 창건하셨으니, 통도사보다 3년 먼저 월정사를 창건하신 셈이다.
 
자장율사는 643년(선덕여왕 5년)에 왕명으로 제자 승실 등 10여명과 함께 중국 당나라에 유학하며, 산서성 오대산의 태화지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를 전해 받은 후 신라에서도 오대산을 찾아보라는 말씀을 듣고, 643년에 이곳을 찾아 오대산이라 하였다. 월정사를 창건하신 당시에는 임시로 초가지붕의 암자인 초암(草庵)을 얽어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전한다. 월정사 창건과 함께 중대 사자암 뒤편의 전국 최대 명당에 부처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였다.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는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를 비롯하여 중대 사자암, 남대 지장암, 동대 관음암, 서대 염불암, 북대 미륵암 등 오대가 있고 문수보살 성지로 알려져 있다. 월정사는 탄허스님의 친필로 “月精大伽藍(월정대가람)”이라는 현판이 달려있는 일주문에서부터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전나무길이 유명하고, 6·25 한국전쟁 때 아군에 의해 공비토벌 목적으로 모든 전당을 불살라 버린 후 탄허스님 등의 노력으로 중건된 뼈아픈 역사로도 유명하다. 만월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적광전(寂光殿) 뒤로 수광전/지장전, 진영각 등 전각들이 가로로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는 점도 특이하다.
 
월정사 홈페이지( woljeongsa.org/intro.php) 따르면, 월정사는 해방을 전후해서 종정(교정)을 4번이나 역임하신 한암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승가오칙(僧伽五則)을 통한 청정한 기상을 진작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월정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의 위상을 확립하고, 동국대학교 건립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국전쟁의 1.4후퇴 과정 중에, 아군에 의해 월정사를 비롯한 오대산의 암자들이 전소되면서, 오대산은 개산(開山) 이래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화엄학의 대가이며, 불교경전은 물론 동양사상 전반을 아우른 탄허스님께서 주석하시며 월정사는 점차 추슬러진다. 이때 탄허스님의 제자 만화스님이 현 적광전을 중건하고, 이후 현해스님이 대법륜전을 건립한다. 그리고 현 주지이신 정념스님에 의한 각고의 노력으로, 가람이 일신되면서 오대산의 성세가 재현되기에 이른다.(출처 : 월정사 홈페이지, woljeongsa.org/intro.php )
 
월정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전개하는 메카로 작용하고자 변화하였고, 현재도 계속 변화하고 있었다. 주지 스님이신 정념 스님께서 2004년에 월정사 주지로 부임하신 이후로 변화를 이끌고 계신다. 2018년에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을 열었고, 2019년 10월에는 성보박물관과 지금은 전시 준비로 휴관 중인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새로 건립하여 재개관하였다. 2023년 10월에는 주차장 입구에 오대성산(五臺聖山)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산문의 현판식이 있었다. 성보박물관은 현해스님이 1999년에 개관한 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박물관이다.
 
지난 2024년 7월 1일부터 4주간 국제단기출가학교가 열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을 비롯해 23개국 청년 80여명이 월정사를 찾아와 목탁 프로그램(Woodenfish Program, 우든피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주요 당우마다 우든피시 글로벌 명상수행 프로그램(Woodenfish Moastic Life Program with Woljeongsa)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다. 상원사 주차장에서 만난 파란눈의 어린 외국인 학생들이 머리를 삭발하고 한달 동안 머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머리를 삭발한 모습에 놀랐고, 밝은 모습들이 보기에 좋았다. 한국불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K-명상, K-불교의 시발점이 바로 이곳 월정사에서 싹트고 있는 것 같다.
 
이번 문화탐방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45인승 버스 3대로 이동하였다. 10시 30분 경에 월정사 일주문 옆 주차장에 도착한 후 평창군 문화관광해설사 세 분의 안내로 문화탐방을 시작하였다. 소형차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오대천 계곡 옆으로 정비되어 있는 무장애탐방로를 따라 버스로 건너왔던 해탈교까지 되돌아가서 탐방을 시작하였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배려로 옛날 세조 임금의 어가가 지나간 전나무 길을 걷는 체험을 하였다.
 
일주문이 있는 전나무길 입구에서 해설을 들으며, 잘 정비된 전나무길을 걸었다. 전나무길은 월정사의 대표적인 명소인데도, 요즘은 차를 타고 주차장까지 올라오게 되어 있어서 걸어보기 힘든 길이다. 황톳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대체로 일주문에는 산 이름과 사찰 이름이 쓰여진 현판이 걸리는데, 이곳 월정사 일주문에는 오대산 월정사라는 현판이 아닌 “月精大伽藍(월정대가람)”이라는 탄허스님이 쓰신 현판이 걸려 있다. 연꽃 봉오리처럼 만들어진 일주문 활주 모양도 특이하다. 전나무 길에는 2006년 10월 23일 밤에 쓰러진 약 600년된 할아버지 전나무도 있다.
 
왼쪽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금강교 입구를 지나면 천왕문에 도착한다.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 정면에는 포대화상과 문수보살이 같이 걷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포대화상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좌상으로 세워져 있는데, 이곳에 그려진 포대화상은 커다란 포대를 짊어지고 걷는 모습이다.
 
천왕문을 지나면 2층 누각인 금강루를 지나게 된다. 금강루 아래 층은 금강문을 겸하고 있다. 중앙쪽 두 문에는 입을 벌리고 있는 아금강역사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흠금강역사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금강루 2층 누각에는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매점이 개설되어 있었다. 예전에는 티베트 불교의 상징물로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면서 한번 돌리는 것으로 경전을 일독한 것으로 간주된다는 법륜(法輪)이 있었는데 바뀌어 있었다.
 
금강루를 지나면 국보 제48-1호 팔각구층석탑과 국보 제48-2호 석조보살좌상이 있다. 팔각구층석탑은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를 모신 석탑이다. 석조보살좌상은 얼마전에는 보물 제139호로 지정되어있었는데 최근에 국보로 승격된 것 같다. 현재 구층석탑 앞에는 모조품이 설치되어 있고, 진품은 성보박물관에 전시중이다. 예전에는 석조보살좌상과 구층석탑이 한 공간에 놓여 있었는데 지금은 탑과 보살좌상 사이를 터 놓아서 전방향에서 석조보살좌상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3번의 탑돌이를 하며 소원을 빌어 본다.
 
석조보살좌상은 희견보살(喜見菩薩)이라 하여 일체중생이 보살을 보기만해도 기쁨을 주고 깨달음을 선사하는 보살로 전해지고 있다. 희견보살은 법화경에 나오는 보살로 석가모니부처님 바로 전생이신 호명존자 보다도 그 이전 생의 부처님 전생의 한 분으로 자신의 몸으로 보시하신 보살님이시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비구니 사찰인 봉녕사에 있는 희견보살상의 모델이 된 보살상이다. 참고로 속리산 법주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희견보살입상이 있다.
 
월정사의 주 전각은 적광전(寂光殿)으로 경주 석굴암 본존불 형태를 따른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대적광전으로 불리는 전각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데, 이곳 적광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탄허스님께서 비로자나불을 함께 모신다는 상징적 의미로 적광전이라고 이름하셨다고 한다. 적광전 뒤로는 하나의 전각 안에 아미타불을 모신 수광전과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을 겸하는 전각이 있다. 정면 현판은 수광전이고 측면 현판은 지장전이다. 적광전 뒤쪽으로 수광전/지장전과 함께 진영각(眞影閣), 자장율사 영정을 모신 개산조각(開山祖閣), 삼성각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것도 월정사 가람배치의 특징 중의 하나이다.
 
월정사를 비롯하여 오대산은 문수보살의 성지이다. 월정사 홈페이지( woljeongsa.org/intro.php ) 따르면, 오대산 신앙은 자장에 의한 문수신앙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통일신라에 이르면, 보천태자와 성덕왕에 의해서 문수보살을 중심으로 하는 5만 보살신앙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정립되는 것이, 중앙의 1만 문수보살을 중심으로, 동쪽의 1만 관세음보살, 남쪽의 1만 지장보살, 서쪽의 1만 대세지보살, 북쪽의 1만 미륵보살의 5만 보살이다. 이때부터 월정사는 오대산의 다양한 신앙과 사찰들을 총괄하는 중심사찰의 위상을 확보하게 된다.
 
월정사는 이후 통일신라 말과 고려 초에는, 9산 선문 중 하나인 강릉 사굴산문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그러다가 고려 말에는 나옹스님이 주석하게 되고, 조선 초에는 나옹문도들에 의한 불사와 정비가 이루어진다. 이후 조선 중기에 이르면 사명당이 주석하고, 또 조선왕실의 외사고(外史庫)가 오대산에 들어오게 되면서 숭유억불기에도 사세가 번성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이번에는 역으로 사굴산문의 본찰인 굴산사가 오대산의 영향권으로 편입되기에 이른다.(출처 : 월정사 홈페이지, woljeongsa.org/intro.php )

 
 

▲ 오대산 월정상 산문 - 오대성산
▲불타진신상주도량
▲ 소형차 주차장에서 오대천을 따라 내려간다.
▲해탈교까지 내려가서 전나무길로 접어든다.,
▲ 성황당
▲ 포대화상과 문수동자
▲ 금강루
▲ 경내에서 바라본 금강루 - 2층의 마음의 선물을 담아가는 곳이다.
▲ 백중기도 기간이라 백색 연등이 가득하다.
▲미국미역취
▲ 적광전 앞마당
▲ 보기만 해도 기쁨을 주시는 희견보살
▲ 현판 글씨는 탄허 대종사님의 글씨이다.
▲ 경주 석굴암 본존불을 본떠 제작한 본존불상
▲ 적광전 뒤편으로 전각들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다.
▲ 진영각
▲ 진영각 앞의 산수국
▲ 자장율사의 영정을 모신 개산조각
▲ 삼성각
▲ 맞배지붕 옆에는 지장전 현판이 있고, 앞쪽으로는 수광전 현판이 있다.
▲ 주심포 맞배지붕 구조가 멋지다.
▲대륜전 - 지하층은 공양간
▲ 점심을 먹은 먹거리마을
▲ 성보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