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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통도사 서운암과 장경각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6. 15. 16:50

2024년 6월 9일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6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의 산내 암자인 서운암과 장경각을 다녀왔다. 서운암 삼천불전을 참배하고,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16만 장의 도자기에 인쇄하여 보관하고 있는 서운암 장경각을 둘러보았다. 한밭문화원의 원장이시며 통도사 대전포교원 용수사 주지이신 설문 스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오후에 답사팀에 합류해 주셨다. 많은 탐방자들에게 커피와 오미자차를 사주셨다. 감사합니다.
 
서운암 주지 스님께서도 같이 나오셔서 예전에 설문 스님과 함께 통도사에서 도반으로 같이 공부하실 때의 에피소드 등을 말씀해 주시고, 서운암의 창건과 된장 항아리 이야기, 삼천불전 조성 이야기, 16만 도자대장경 조성 이야기, 울산 암각화 수중 전시 이야기 등을 설명해 주셨다.
 
서운암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611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中峰 性坡) 대종사님께서 창건하신 암자이다. 2년된 된장을 파는 암자로도 유명하고 16만 도자기 대장경을 조성하여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이 있어서 유명한 암자이다. 삼천불전에는 성파 대종사께서 도자기로 직접 구워 만든 삼천불이 모셔져 있다. 서운암 근처에는 된장 항아리가 무척 많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운암에서 다시 위쪽으로 올라가면 전망이 좋은 넓은 부지에 자리잡고 있는 장경각에 도착한다. 영남 알프스 산행 때는 볼 수 없는 영축산의 웅장한 남쪽 사면을 볼 수 있다. 장경각에는 8만 대장경을 16만 장의 도자기에 실크 인쇄로 전사한 후 구원 낸 16만 도자대장경이 보관되어 있고, 장경각 마당에는 삼베에 옻칠을 입힌 바탕에 나전칠기 기법으로 그린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수중 전시되고 있다. 암각화 수중 전시는 2021년 4월부터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서운암에서 장경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도로가 있지만,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부부 소나무를 구경할 수 있는 숲길도 있고 금낭화 군락을 구경할 수 있는 길도 있다고 한다. 우리는 문화관광해설사님을 따라 부부 소나무 오솔길을 따라 올라갔다.
 
통도사 홈페이지(http://tongdosa.or.kr/index.php)의 서운암 소개글에 따르면, 서운암은 수도암에서 들판을 내려와 남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암자이다. 고려 충목왕 2년(1346)에 충현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근래에는 성파(性坡) 큰스님이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삼천불전과 산신각, 선원, 요사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여래불이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이운 보관 중이다. 또한 서운암은 고려대장경을 원형 그대로 도자기판에 조성한 십육만 도자대장경이 봉안되어 있어 인류의 평화와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中峰 性坡) 대종사님은 일찍이 서운암을 중창하고, 도예를 하시면서 85년부터 5년 동안 3,000불상을 흙으로 구워내 도자삼천불(陶磁三千佛)을 모셨고, 십육만도자대장경(十六萬陶磁大藏經) 대불사(大佛事)를 1991년 6월에 시작하여, 2000년 9월에 완성하였으며,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 약된장과 간장 개발에 성공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 중이고, 감단지를 조성하여 사원재정을 확립시키셨다. 그리고 무위선원을 개원하여 선농일치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며, 사라졌던 우리나라 전통 천연 염색인 쪽(葉)염색기법을 재현하셨다. 근래에는 잊혀져 가는 야생화를 알리기 위하여 서운암 주변 5만 여평 야산에 1백여 종의 야생화 수 만 송이를 심어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 중이다.
 
성파 큰스님께서는 장경각 앞 마당에 수중 전시 중인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제작하셨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동일 크기의 삼베에 열두 번 넘게 옻칠을 한 뒤에 다시 삼베를 붙이고, 다시 칠하고 다시 삼베를 붙이는 작업을 되풀이하면서 도자기처럼 단단한 작품의 바탕을 만들었다. 성파 스님은 그 위에다 반구대 암각화의 그림을 우리 고유의 나전칠기 기법에 옻칠로 색을 입혔다고 한다. 다시 그 위에 천연 색 염료를 녹인 옻칠을 했다. 이렇게 완성된 암각화를 2021년 4월부터 장경각 앞마당에 상설 전시하고 있다. 삼베로 만든 암각화가 물속에 잠긴 채 전시되고 있어서 특이하다. 작품 크기는 7.8m×4.4m라고 하며,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100% 똑같은 실물 크기라고 한다.
 

▲ 서운암 장경각
▲서운암 장경각 마당의 암각화 수중 전시장
▲ 장경각에 오르기 전에 서운암 삼천불전에 먼저 인사를 올린다,
▲삼천불전
▲ 서운암에서 장경각으로 올라가는 오솔길
▲장경각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부부 소나무
▲서운암 장경각 마당에서 바라본 양산
▲현장 법사께서 번역한 반야바라밀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