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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여행 /문화유산탐방

영축산 통도사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6. 15. 16:18

2024년 6월 9일 대전 한밭문화원에서 주관하는 2024년 6월 문화탐방에 참여하여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하북면 지산리 583)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通度寺)에 다녀왔다. 이번 문화탐방은 ‘적멸보궁을 찾아서’라는 주제에 따라 그 첫 번째 답사지로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통도사에 다녀왔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에 자장율사(慈藏律師, 590-658)가 창건한 사찰이다. 금강계단에 석가모니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으로 법보(法寶) 사찰이며, 2018년 6월 30일에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7곳 사찰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은 양산에 있는 영축산 통도사(通度寺), 오대산 중대 사자암,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淨岩寺)이다. 여기에 강원도 고성의 금강산 건봉사, 선산의 도리사, 대구의 비슬산 용연사를 포함하여 8대 적멸보궁으로 부르기도 한다.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은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서 통도사의 사리를 나누어 봉안한 것이다. 나머지 네 곳의 사리는 신라 때 자장율사께서 당나라 청량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전수받아 643년에 귀국할 때 가져온 불사리 및 정골(頂骨)을 직접 봉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도사는 영축산 밑에 자리 잡고 있는 영축총림이다. 입구에는 영축총림(靈鷲叢林)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전면 3칸의 산문이 세워져 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총림은 승려들의 참선 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축산의 축(鷲) 자는 원래 독수리 취(鷲) 자지만, 축으로 읽기로 하였다고 한다. 불교에서는 道場(도장)을 도량으로 읽는 것과 같다. 통도사 입구에 있는 바위에 표지된 靈鷲叢林大道場을 영축총림대도량으로 읽어야 한다.
 
이번 답사에는 많은 분이 참여하셔서 45인승 버스 3대로 이동하였다. 통도사 산문 옆 주차장에서 경남 문화관광해설사 세 분의 안내를 받아, 무풍한송로(無風寒松路)로 명명되어 있는 소나무 길을 걸으면서 통도사의 창건 설화 등을 들으며 일주문에 도착하였다. 소나무들이 모두 방문객들을 환영하는 것처럼 절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 어젯밤에 문화관광해설사님과 한밭문화원의 최 이사님이 소나무들에게 미리 말해 두셨다고 한다.
 
석당간을 보면서 당간지주에 석당간이 꿋꿋하게 세워져 있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다. 어디를 가나 당간지주만 보아서 입에 당간지주로만 익숙해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준다. 먼저 일주문 옆에 있는 성보박물관에 들러 귀중한 국가유산들을 관람하고 경내를 둘러보았다. 성보박물관에서는 조선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에서 활약하신 사인(思印) 비구 스님께서 제작한 8개의 동종 중 하나인 통도사 동종도 보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커다란 괘불탱화와 대광명전, 극락보전, 영산전 등의 후불탱화 진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통도사의 가람배치는 금강계단(金剛戒壇)을 정점으로 동쪽으로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고 있는 지형을 따라 자리잡고 있다. 주요 금당들은 영축산을 배산으로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주문에서부터 대웅전까지는 세 개의 문 즉,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이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하로전, 중로전, 상로전 등 세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일주문 주변에는 성보박물관, 종무소 등이 있고 서너 계단을 올라가면 천왕문을 만난다.
 
일주문과 불이문 사이의 하로전에는 범종루, 극락보전, 만세루, 영산전, 약사전 등이 있다. 극락보전에는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이신 아미타 부처님과 함께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천왕문 옆의 범종루 앞에는 토지신을 모신 가람각이라는 작은 전각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불이문과 대웅전 사이의 중로전에는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명전,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있다. 개산조당과 지장율사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海藏寶閣)이 있고, 석가여래 영골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의 내력을 소개한 세존비와 세존비각이 있다. 세존비는 석가여래 영골사리 부도비이다. 개산조당은 해장보각의 조사문으로 특이하다. 용화전 앞에는 보물인 봉발탑이 있다. 통도사 팜플렛에 따르면 봉발탑은 부처님의 의발을 56억 7천만 년 뒤에 출현할 용화전의 주불인 미륵불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라고 한다.
 
중로전보다 조금 높은 상로전에는 통도사의 중심 건물이며 국보 제290호인 대웅전과 금강계단이 있다. 대웅전 뒤쪽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 불사리탑이 있어서 내부에는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있다. 목조건물인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45년 우운(友雲) 스님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건물의 남쪽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 동쪽에는 대웅전(大雄殿), 서쪽에는 대방광전(大方廣殿), 북쪽에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금강계단 글씨는 흥선대원군의 친필로 유명하다고 한다. 상로전에는 금강계단과 함께 명부전, 설법전, 응진전 등이 있고 삼성각과 신령각이 있다. 대웅전 서쪽에는 통도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구룡지(九龍池)가 있다.
 
통도사(通度寺)의 위상을 요약하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영축총림이며,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으뜸 사찰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 佛寶 사찰(통도사), 法寶 사찰(해인사), 僧寶 사찰(송광사)로 일컬이지는 세 사찰] 가운데 하나인 불보(佛寶) 사찰이다.
 
통도사 홈페이지(http://tongdosa.or.kr/index.php)의 소개글에 따르면, 통도사 창건의 기본정신은 부처님 사리(舍利)를 봉안한 금강계단(金剛戒壇)에 있다. 이 계단은 통도사의 정신적인 근거가 되기도 하며 창사 후 가장 중요한 기록을 마련하고 있다. 그래서 통도사 역사에 관해 언급하고 있는 자료들은 어느 것이나 통도사의 변화에 관해 기술하기보다는 바로 금강계단의 변천과 그 역사를 강조하기 때문에 통도사 창건은 금강계단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다고 하겠다.
 
『삼국유사』 제3권 탑상(塔像) 제4 전후소장사리조(前後所將舍利條)에 의하면 “선덕왕 때인 정관(貞觀) 12년 계묘년(癸卯 643)에 자장율사 스님께서 당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두골(佛頭骨), 부처님의 치아(佛齒)등 사리(佛舍利) 100립과 부처님이 입으시던 비라금점가사(緋羅金點袈裟) 한 벌이 있었는데 그 사리를 3분하여 일부분은 황룡사탑(皇龍寺塔)에 두고 일부분은 태화사탑(太和寺塔)에, 일부분은 가사(袈裟)와 함께 통도사 계단에 두었으며”라고 하였다. 계단은 2층으로 상층(上層) 가운데에 범종 모양을 하고 있는 석개(石蓋)를 안치하였다. 이 내용은 곧 통도사의 불사리 금강계단과 함께 부처님의 친착가사(親着袈裟) 봉안 사실을 전해주는 중요한 기록이다. 본래 금강계단이 축조되기 이전 통도사는 큰 못이었다. 창건주 자장율사께서는 못을 메워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통도사를 창건하셨다.
 
자장율사께서 당나라 오대산 문수보살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의 일이다. 문수보살이 승려로 화현하여 가사 한 벌과 진신사리 1백과, 불두골(佛頭骨), 손가락뼈(指節), 염주, 경전 등을 주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것들은 내 스승 석가여래께서 친히 입으셨던 가사이고 또 이 사리들은 부처님의 진신사리이며, 이 뼈는 부처님의 머리와 손가락 뼈이다. 그대는 말세(末世)에 계율을 지키는 사문(沙門)이므로 내가 이것을 그대에게 주노라. 그대의 나라 남쪽 축서산(鷲栖山 : 영축산의 옛이름) 기슭에 독룡(毒龍)이 거처하는 신지(神池)가 있는데, 거기에 사는 용들이 독해(毒害)를 품어서 비바람을 일으켜 곡식을 상하게 하고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러니 그대가 그 용이 사는 연못에 금강계단을 설치하고 이 불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면 삼재(三災 : 물, 바람, 불의 재앙)를 면하게 되어 만대에 이르도록 멸하지 않고 불법이 오랫동안 머물러 천룡(天龍)이 그곳을 옹호하게 되리라.” 이 후에 스님은 귀국하여 나쁜 용들이 산다는 못에 이르러 용들을 위해 설법을 하여 제도하고 못을 메워 그 위에 금강계단을 쌓았다.
 
사찰에서 스님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스님에게 항복한 독룡은 모두 아홉 마리였는데, 그 가운데서 다섯 마리는 오룡동(五龍洞)으로, 세 마리는 삼동곡(三洞谷)으로 갔으나 오직 한 마리의 눈먼 용만은 굳이 그곳에 남아 터를 지키겠다고 굳게 맹세하였으므로 스님은 그 용의 청을 들어 연못 한 귀퉁이를 메우지 않고 남겨 머물도록 했다고 한다. 그곳이 지금의 구룡지인데 불과 네댓 평의 넓이에 지나지 않으며 깊이 또한 한 길도 채 안 되는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수량이 줄어들지 않는다.(출처: 통도사 홈페이지 http://tongdosa.or.kr/index.php - 창건과 역사).
 

▲ 영축총림 산문
▲ 통도사 다비장 가는 길
▲ 무풍교 새다리
▲ 창건 설화에 나오는 다섯 마리 용이 오룡동으로 날아가다 부딪혀 피빛이 남아 있다는 바위
▲ 석당간과 당간지주

 

▲ 성보박물관 입구의 포대화상님 - 저 포대 속에 어떤 행복이 담겨있을까요?
▲제작연대가 확실한 청동 시루
▲ 사인 비구 스님의 작품 - 통도사 동종
▲ 통도사 창건주 자장율사 영정
▲법화경 견보탑품의 내용을 형상화한 그림
▲ 성보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드디어 일주문으로 들어 갑니다.
▲ 범종루
▲ 토지신을 모신 가람각
▲극락보전 - 나무아미타불!
▲하로전에서 중로전으로 들어가는 불이문
▲ 불이문 안쪽에 있는 사자상과 코끼리상
▲ 유명한 통도사 홍매화
▲미륵불을 모신 용화전
▲ 미륵부처님께 전달할 봉발탑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명전
▲창건주 지장율사의 진영을 모신 해장보각(海藏寶閣)

 

▲ 해장보각의 조사문 - 개산조당

 

▲석가모니 부처님 비각인 세존비각
▲세존비
▲금강계단과 사리불탑
▲ 사리불탑 앞의 대웅전 - 동쪽에는 대웅전 현판이 걸려있다.
▲대웅전 건물의 남쪽 - 금강계단 현판이 걸려있다.
▲ 대웅전 건물의 서쪽 - 대방광전 현판이 걸려 있다.
▲ 구룡지 - 9마리 용이 살다가 8마리가 떠나고 한 마리가 남아 있는 연못
▲명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