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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박물관에 다녀오다.

아진돌 2024. 8. 10. 10:47

2024년 8월 4일(일)에 해파랑길 50코스 완주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통일전망대로 369(현내면 송현리 212)에 있는 DMZ 박물관을 관람하였다. 지난 2022년 7월 3일에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만 2년 1개월 만에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에 도착함으로써 750km 거리의 해파랑길 50코스를 완주한 후, 돌아오는 길에 민통선 안에 있는 DMZ 박물관을 들렀다.

 

DMZ 박물관은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설립 운영하는 공립 박물관이다. 공립 박물관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3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운영하는 박물관을 말한다. 공립 박물관이지만 규모도 크고 야외 전시물과 내부 전시도 수준 높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DMZ 박물관은 남북한의 평화를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담아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안에 2006년에 착공하여 2009년 8월 14일에 개관하였다고 한다.

 

DMZ 박물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상에 하나뿐인 비무장지대 DMZ를 정확히 담고 기억하고, 기록하는 곳 DMZ 박물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비극적인 전쟁으로 만들어진 비무장지대 DMZ(De Militarized Zone)는 한반도를 넘어 세계인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감동을 주는 역사문화자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DMZ는 비록 축복받지 못한 유산으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보존하고 전승하는데 DMZ 박물관이 앞장서겠다고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을 운영하는 관장님 그리고 학예사분들의 소명 의식을 느낄 수 있는 다짐이다.

 

박물관 관람을 위해서는 민통선 출입절차에 따라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에서 출입신고 및 안보교육을 이수하고, 통일전망대 입장료 및 주차료 납부 후 관람이 가능하다.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이 박물관은 민통선 안에 위치해 있어서 가보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참고로 민통선 즉, 민간인 통제선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제5조에 따라 군사분계선 이남 10km 이내로 정해져 있다.

 

통일안보공원 출입신고소에서 출입 조치를 하고 안보교육을 받느라 시간을 지체했고, 한 시간 정도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고 제진 검문소로 되돌아 나오다 보니 박물관을 주마간산격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야외에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타고 내려온 목선과 소지했던 물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공감(Sympathie)라는 제목으로 독일의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전시하면서 베를린 장벽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야외 전시물을 둘러보고 전시실로 들어서면 처음 접하는 전시 패널에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 DMZ”라는 말이 쓰여 있다.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강대국들의 무책임한 결정으로 우리 민족의 비극의 역사가 되어 버린 비무장지대 즉, DMZ를 가장 잘 표현한 제목이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소개자료에 보면, 열강국 간의 이기주의와 현명하지 못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DMZ라는 아픔을 남긴 역사적인 사건은 우리 후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적고 있다.

 

나라가 힘이 없던 시절의 서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자녀들에게도 꼭 보여주어야 할 박물관이다. 지난 2022년에는 월요일에 통일전망대를 둘러보게 되어 DMZ 박물관이 휴관이라 못 봐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통일전망대에 들르는 분들은 시간을 내어 꼭 들러보기를 권한다.

 

▲철원 노동당사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