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4일 오후에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에 있는 계룡산 대자암(大慈庵)에 다녀왔다. 대자암은 계룡산 골짜기에 꼭꼭 숨겨져 있는 갑사(甲寺)의 산내 암자이다. 갑사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대성암 입구로 가면 우측 연천봉 가는 쪽으로 임도가 이어진다. 이 길로 한참을 올라가면 대자암이다. 입구에는 ‘참선도량이오니 일반인은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참선하시는 스님들께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조바심을 갖고 조용히 발걸음을 계속한다. 동행한 도반이 대성암에서 머물 때 자주 갔었다고 하면서 앞서가니 용기를 내어 따라갔다. 웬만한 신심이 아니면 발걸음을 계속 떼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호젓한 길을 걸어 올라온 것이 아까워 조용히 암자로 들어가 본다. 안마당에 올라서면 암자의 규모에..